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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한다…휠라코리아 신화 재현될까

입력 2021/06/13 17:31
수정 2021/06/14 09:07
센트로이드, 전략적파트너 선정

더네이쳐, 내셔널지오 국내판권
보유한 의류 전문 코스닥상장사

"MZ세대 골프의류 키울 적임자"
향후 뉴욕증시 상장도 추진

더네이쳐, 우선매수청구권 확보
'휠라코리아 신화' 재현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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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키울 전략적 투자 파트너(SI)로 코스닥 상장사인 중견 의류 전문기업 더네이쳐홀딩스가 선정됐다. 테일러메이드는 토종 사모투자펀드(PEF)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PE)가 최근 인수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향후 투자 청산 시점에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골프전문 기업으로 도약한 휠라코리아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던 센트로이드 PE가 더네이쳐홀딩스를 SI로 낙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1000억원을 지분 형태로 투자하고 테일러메이드가 골프의류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기로 했다. 센트로이드PE 측은 "더네이쳐홀딩스가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의 고속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골프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집중 공략해 테일러메이드 의류 사업을 키울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달 9일 테일러메이드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의류·패션 사업을 키워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실현시킬 수 있는 SI 후보를 물색해왔다.

테일러메이드가 전 세계 3대 골프용품 회사인데도 패션 부문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테일러메이드 전체 매출 중 패션의류 부문 비중은 2%로 타이틀리스트(26%), 캘러웨이(22%)에 비해 낮다. 그동안 롯데, 신세계, CJ 등 국내 유통 대기업뿐 아니라 에프앤에프(F&F), 더네이쳐홀딩스, 한세실업, 디와이홀딩스 등 의류 사업에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들이 물망에 올랐다.


더네이쳐홀딩스는 5~7년 후 센트로이드PE가 투자 회수에 나설 때 회사를 우선 인수할 권리(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캘러웨이, 아쿠쉬네트 등 경쟁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지분율을 100%에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40~50%)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일러메이드 기업 가치가 높아지더라도 더네이쳐홀딩스로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회사를 인수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2004년 설립된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국내 판권을 가진 업체로 유명하다. 창업주인 박영준 대표가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11일 종가 기준)은 4327억원이었다.

센트로이드PE는 MZ세대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더네이쳐홀딩스 경험에 주목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웃도어를 일상 생활에서 입는 '라이프웨어'로 확장시켰다.


실제로 2017년 이후 더네이쳐홀딩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1.6%로 경쟁사를 크게 압도한다. 미국 디즈니 역시 더네이쳐홀딩스의 풍부한 판매 채널과 마케팅 역량을 높이 사 브랜드 사용권을 장기 계약했다. 디즈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합류하면서 약 1조95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모집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센트로이드PE는 전체 인수대금 중 8000억원은 인수금융, 5500억원은 상환우선주 형태의 중순위로 각각 모집할 계획이다. 나머지 6000억원은 에퀴티 형태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등 국내외 주요 연기금·공제회·국부펀드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출자자들의 투자 심의 절차는 이르면 다음달 초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부 대기업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센트로이드PE로선 테일러메이드 마케팅과 온라인 유통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진 카카오와 GS그룹이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스프린 골프, 자체 골프용품 브랜드, 골프장 위탁 운영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GS그룹 입장에선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을 지닌 GS리테일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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