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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 뚫은 코스피…장중엔 3280 돌파, 3300 단숨에 넘나

입력 2021/06/16 17:21
수정 2021/06/16 19:21
코스피 0.6%올라 3278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장중엔 사상 첫 3280 돌파

4대 금융지주 일제히 강세
LG생활건강은 6.7% 급등

3분기까지 낙관론 '솔솔'
美 자산매입축소 변수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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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로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주식 시세판 앞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코스피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280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또다시 썼다. 종가와 장중 기준으로 모두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이날 두 달여 만에 장중 1000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경기민감주 위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올라 3278.6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 거래일마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장중 3281.9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3266.23을 5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이날 장중 1000.43까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11% 올라 998.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쌍끌이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2866억원어치, 기관은 3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날 3259억원어치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증시를 주도한 업종은 은행주였다. 상업은행은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 순이익이 늘어나는 이른바 '경기순환주'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역대급 실적을 계속 내놨던 증권주와 달리 은행주는 저금리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위기는 최근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전환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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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최근 들어 금융주 전반이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1.79%), 신한지주(1.94%), 하나금융지주(2.79%), 우리금융지주(3.93%) 등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내수경기와 밀접한 소비재와 자동차 업종 또한 이날 일제히 웃었다. 소비재 가운데 '대장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이날 6.69%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모레퍼시픽 또한 이날 주가가 0.71% 올랐다. 자동차 또한 이날 증시를 달군 업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1.05%, 기아 주가는 0.79%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15일 9819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이던 지난해 1월 코스피 EPS가 6806원이었는데, 그때보다 무려 44.3% 급등했다.

상장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코스피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3배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섰던 지난 1월 14.4배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PER가 하락한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온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쉬어왔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이 격차를 축소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한국 증시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면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부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코스피는 올해 3분기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연말부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급격히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코스피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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