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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은커녕…올 상장 48개중 6곳은 공모가 밑돌아

입력 2021/06/16 17:31
수정 2021/06/16 21:55
SK바사가 코스피 유일한 따상
전문가들 "수익률 기대 낮춰야"
◆ 하반기 대어급 IPO 출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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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주역으로 떠오른 동학개미가 공모주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상장 날 시초가격이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따상'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따상을 바라보고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투자 행태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상은 전례 없는 유동성이 불러온 기형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한 기업 중 6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48곳(분할 재상장 및 코넥스 기업 제외)이다. 약 12.5%가 기대 이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모습은 공모주 광풍이 시작된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따상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3번),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2번)을 각각 거두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약 94% 높게 형성됐으며 이후 상한가로 마감했다.

그러나 올 들어 상장한 조 단위 기업들의 주가는 작년 같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종목은 5개인데, 따상을 기록한 건 SK바이오사이언스 한 곳뿐이다. SKIET와 솔루엠의 상장 당일 종가는 시초가 대비 각각 26%, 14% 낮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상장 날 종가는 공모가보다도 10%나 낮았다. 코스닥에선 극과 극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기준 나노씨엠에스, 에이치피오, 진시스템의 종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따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기업이 7곳이나 되지만, 이 중 시초가 이상으로 거래되는 곳은 2곳(자이언트스텝·레인보우로보틱스)뿐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 청약 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따상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따상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한 기형적 현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기관들이 넘쳐나는 운용자금을 고수익 투자처에 경쟁적으로 넣었고, 특정 종목의 유통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따상이라는 현상이 생겨났다"며 "주가가 장기간 꾸준히 우상향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며, 오히려 따상을 찍은 뒤 하락한다면 실패한 상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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