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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만전자' 추락…기관 7128억 순매도 개미가 받아냈다

입력 2021/06/21 17:47
수정 2021/06/21 23:04
0.75% 떨어져 7만9900원

이달 기관 7128억 매도했지만
개인 6355억 사들여 주가방어
2분기 배당노리는 투자도 한몫

전문가 "상반기내내 주가 조정
하반기엔 실적바탕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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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아래로 또다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8만원선 붕괴는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매도세가 주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세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동학개미 덕에 삼성전자 주가 하락폭이 제한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5% 떨어져 7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대거 팔면서 주가가 이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올해 2분기 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는 2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도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특히 기관 매도세가 거세다.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지난 18일까지 71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또한 같은 기간 77억원어치 팔았다.

이에 비해 개인은 상반된 투자 흐름을 시현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63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달 첫째주 개인은 삼성전자를 8762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그 이후 변화가 나타났다.

이달 둘째주부터 개인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기 시작해 지난주에는 8123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자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잇달아 매수하면서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21일에도 이어져 개인은 삼성전자를 이날 60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3월 4만원대에서 출발해 지난 1월 9만원대까지 치솟자 피로감이 시장에 퍼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내 주가가 조정을 거쳤다"면서 "이제는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36.7% 늘어난 49조19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투자 지표 또한 주가가 최근 횡보를 거듭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으로 산출한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월 16배에 달했는데, 최근 14.9배까지 떨어졌다. PER는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한 지표다. PER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본다. 이순학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연초보다 감소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D램(DRAM) 제조사들이 서버 수요가 늘어 모바일용 메모리 생산을 줄이고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장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장치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 대란 사태를 맞으며 업계에 충격으로 작용했다"면서 "삼성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포진시키기 시작해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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