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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의 승자는"…카카오 두달새 50% 껑충, 네이버 숨가쁜 추격

입력 2021/06/23 17:31
수정 2021/06/23 20:08
액면분할후 카카오 시총 3위
카뱅·카카오페이 IPO 대기
목표 주가 20만원까지 상향

플랫폼 실적 1위 네이버 저평가
주가 하루 8% 올라 '갭메우기'
美 나스닥 기술株 오른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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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가파른 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날 8.31% 급등한 4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6.6% 상승한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 주가 상승률이 카카오보다 컸던 주된 이유는 최근 카카오 상승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네이버 시가총액을 추월한 이후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시총은 각각 75조2461억원, 69조5655억원이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자회사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해당 자회사의 기업가치로도 현 시총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카카오 목표주가에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카카오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총 7곳에 달한다. 이날 교보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지난 21일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의 15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14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다.

무엇보다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카카오는 5대 1 비율로 주식 액면분할을 진행하고 4월 15일 11만2000원에 거래를 재개한 이후 두 달여 만에 주가가 51.34% 급등했다. 이러한 상승세 배경에는 실적 개선세와 자회사 기업공개(IPO) 모멘텀이 자리 잡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최근 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광고시장 업황이 개선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3~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75.63%, 62.28%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지난 17일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뱅크는 장외거래 시총이 4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페이도 조만간 상장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하반기에 기업용 계정인 '채널'로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주요 브랜드 자체몰을 입점시켜 마케팅부터 결제까지 이뤄지는 커머스 플랫폼을 완성시킨다는 포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본사에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네이버도 최근 커머스, 메타버스 플랫폼 파워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중 손자회사 네이버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게임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46% 증가할 전망이나 4분기에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급등은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인 성장성과 카카오·네이버가 보유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웹툰 등 K콘텐츠 사업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양사 간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세계 웹툰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주가가 단기 급등한 배경에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든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은 0.79% 상승한 채 마감했다. 특히 페이스북(2.03%), 아마존(1.49%), 넷플릭스(2.38%) 등 플랫폼 공룡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네이버는 최근 카카오에 시총을 역전당하는 등 갭이 커진 상황에서 갭 메우기 차원의 매수세가 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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