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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가즈아~~"…고평가 논란 속 20일 상장일정 시작

입력 2021/07/19 21:17
수정 2021/07/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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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다음주 월요일(26일) 청약을 앞둔 카카오뱅크 일반공모 안내 베너가 설치되어있다.2021.7.23. [이승환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내일인 20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들어선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KB금융, 신한지주 등 국내 굴지의 금융사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복청약 불가...4개 증권사 중 1곳만 청약 넣어야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된 공모가는 수요예측 마감 다음날인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에서 18조5289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의 금융주 중에서 KB금융(21조2478억원), 신한지주(19조7083억원)보다 다소 작다. 삼성생명(15조2800억원), 하나금융지주(12조8804억원)보다는 큰 수준이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일반 개인 투자자 대상 청약 접수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네 곳에서 청약을 접수한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은 KB증권이 1832만6000주, 한국투자증권 1243만5500주, 하나금융투자 196만3500주, 현대차증권 130만9000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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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김호영기자]



카카오뱅크는 중복 청약이 되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굵직한 IPO 종목들의 청약 일정이 대기 중이다. 이중 크래프톤만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청약을 받는 4개 증권사 가운데 1곳만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2곳 이상의 증권사에 청약을 넣게 되면 가장 먼저 청약한 증권사의 청약만 인정된다.


이에 따라 막판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확인한 뒤 청약을 넣는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5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되고 개장 이후 상한가를 찍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0만1000원까지 오른다. 시가총액은 48조원대까지 불어나게 된다. 현재 코스피 시총 8위인 현대차(48조716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고 KB금융과 신한지주를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지속


카카오뱅크의 IPO에서 공모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29조원, 하나금융지주는 476조원이다. 몸집은 하나금융지주가 16배 가량 크지만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온라인·모바일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B2C 금융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4곳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이 많다.


카카오뱅크도 은행법의 규제를 받는 은행이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을 비교대상으로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굳이 뉴욕이나 런던 등에 상장된 해외 금융사를 비교대상으로 삼은 것은 공모가를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교회사 선정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높은 자산수익비율(PBR)을 가진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기업들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발생한다"라며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자산수익비율(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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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김호영기자]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에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으로 대출 규모가 성장한다는 가정이 들어있다. 출범 이후 3년간 대출 성장률이 연평균 64%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주택담보시장 진출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의 걸림돌이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라며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오프라인 채널 활용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판관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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