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타벅스코리아 상장한다

입력 2021/07/25 18:12
수정 2021/07/26 08:47
신세계, 美본사 지분 50% 매입
이르면 이번주 주식매매 계약

8천억규모 30%는 GIC에 매각
기업가치 2.7조원 인정받아

4~5년 내로 상장 추진해
GIC의 자금 회수방안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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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상장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는 미국 스타벅스인터내셔널 본사가 보유한 한국법인 지분 50%를 사 오는 주식매매계약을 이르면 주중 체결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스위스 명품 화장품 업체를 비롯해 올해만 프로야구단, 온라인 쇼핑몰, 의류 전문점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본사와 협상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넘겨받고 이 중 30%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하는 거래를 조만간 매듭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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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기존 50%에서 70%까지 확대하고 한국 내 사업에 대해 독점적인 권한을 갖게 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약 2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GIC는 지분 30%를 800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분 거래에는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수년 내 상장하는 조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인 GIC의 향후 회수 방안을 보장하기 위해 4~5년 내 한국법인에 대한 상장 조건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수년 안에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수년 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의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측은 GIC의 지분 매각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IPO를 추진하고, 만약 기한 내 IPO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공정가치로 GIC 지분을 매입하는 등 세부 조건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사 투자 이후 상장 실패로 최대주주와 소수지분 투자자 간 소송이 늘고 있는 만큼 분쟁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차원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 투자는 GIC 외에 대형 사모펀드에서도 주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내 1위 커피 사업자로 직영사업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7년 합작사로 설립돼 2010년대 이후 폭발적인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 1조원에 도달하는 데까지는 20년(2016년)이 걸렸지만, 1조원에서 2조원으로 오르는 데는 약 5년 만인 올해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제약에도 매출 1조9284억원을 거둬 2019년(1조8695억원)보다 성장했다. 다만 방역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1751억원에서 164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신세계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상장 이후 고배당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3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8년부터 연도별로 400억원, 600억원, 600억원씩 영업이익의 3분의 1, 당기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배당해왔다. 앞으로 신세계그룹은 한국 내 스타벅스 사업에 대한 권한을 확대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전망이다. 당장 'SSG 랜더스' 야구단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모자·유니폼 판매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결실을 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만 프로야구단, W컨셉, 이베이코리아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스타벅스 추가 지분 투자액까지 감안하면 올해만 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주춤하는 사이 신세계는 PMI(Post-merger integration·인수 후 합병 전략) 성공 여부에 따라 압도적인 유통 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타벅스와 온라인 쇼핑몰 등 업종별로 1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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