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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추석 용돈은 주식으로"…넘쳐나는 돈, 미성년 주식투자 1년새 3배

입력 2021/07/28 17:09
수정 2021/07/29 08:05
KB증권 개인 고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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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미성년 고객이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미성년 투자자 자산이 크게 늘고 있다. KB증권은 20세 미만 미성년 고객 수가 2019년 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개인 고객 증권투자가 급증하며 올해 6월 말 KB증권 개인 고객은 약 571만명으로 2019년 말(411만명)보다 39% 늘었다. 특히 미성년 고객은 같은 기간 3만9600명에서 12만4500명으로 214% 급증했다.

이는 증시 호황에 따른 금융투자 고객 저변 확대 추세 속에서 증권투자가 본인의 투자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자산 증대 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성년 고객 자산은 같은 기간 1900억원에서 6100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미성년 투자자는 대부분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원 미만 범위에서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성년 고객의 직접투자 자산 비중은 87%로 성인 고객의 87.1%와 유사했으며 해외 주식 비중은 10.7%로 성인 고객 4.1%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대부분 애플 테슬라 디즈니 같은 유명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컸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증권계좌 개설은 주식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KB증권은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와 교육 콘텐츠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뿐 아니라 전체 증권사의 미성년 주식계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식계좌를 보유한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2018년 18만7532명에서 2020년 60만1568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들 미성년자의 총 투자금 역시 2018년 1조5418억원에서 2020년에는 3조472억원으로 늘었다.

보유금액 순위로는 약 864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16세 미성년자가 1위였으며, 상위 10위 안에는 167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 만 3세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액 미성년자 주식 보유자는 대부분 기업 대주주의 어린 자녀나 손주"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대물림 수단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 경제 교육 차원에서 계좌를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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