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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580% 올랐다"...개미 열광 흠슬라 첩첩산중 악재가...

입력 2021/08/01 21:19
수정 2021/08/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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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 사이에서 `흠슬라`로 불리며 사랑을 받은 HMM이 파업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사진은 지난달 4일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Forward)호`가 부산항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연초 1만3950원에서 5월 말 5만1100원까지 올라 동학개미들 사이에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렸던 HMM이 파업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산업은행발 주식 신규 상장 이슈로 주가가 20% 가량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 실현될 경우 주가가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로나 반사이익에 2000원이던 주가 한때 5만원대까지


1일 증권가에 따르면 HMM 주가는 지난주 4만1900원에서 4만원으로 1900원(4.5%)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186%의 상승한 금액이다. 1년전 대비로는 580.3% 올랐다. 580.3%의 연간 수익률은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HMM 주가는 연초 1만4000원선에서 지난 5월 28일 장중 5만1100원까지 올랐다.


불과 5개월 여만에 26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HMM은 흠슬라로 불리며,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 카슬라(카카오+테슬라)와 함께 동학개미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고점 대비로 21.7%나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3만92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HMM 주가가 3만원선까지 내려온 것은 주가 급등기였던 지난 5월 7일 이후 석달여 만이다.

HMM은 현대그룹에 속했던 현대상선이 2016년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2007년 35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해 2월에는 2120원까지 하락했을 정도로 굴곡진 역사를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HMM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390억원, 2770억원, 5670억원, 1조190억원으로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2배씩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2분기 전망도 장밋빛이다.


Fn가이드 기준 2분기 HMM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512억원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모두 1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아 깜짝 실적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4912억원인데 최근에는 1조9000억원대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은 보유 채권, 주식으로 바뀐다...2만원대 목표주가도 등장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점 대비 하락한 것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주당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6000만주의 주식이 상장됐다. 문제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발행 금액으로만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HMM의 상장 주식수 4억500만주를 훌쩍 뛰어넘는 6억9000만주가 시장에 더 풀리게 된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재 주가 4만원인 HMM에 대해 2만82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적정 시가총액은 28조8000억원으로 현재 16조2000억원보다 훨씬 더 크지만 주식수가 10억2000만주까지 늘어난다는 가정을 더하자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더 낮아졌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90차 전환사채가 전환되며 기존 3억4000만주였던 발행주식 총수가 4억 500만 주까지 증가했는데 191~197차까지 3억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남아 있다. 이는 적정 발행주식총수에 대한 추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발행주식총수 변동 폭이 과도함에 따라 주당 목표주가보다는 적정 시가총액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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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출항한 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누리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참을만큼 참았다는 직원들...파업 소식에 위태로운 주가


파업 여부도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HMM 육상노조는 대의원회의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중노위 조정이 불발되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원노조도 다음달 3일로 예정된 3차 교섭 이후 중노위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HMM은 실적 부진으로 2011년부터 8년간이나 임금이 동결됐다. 지난해부터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은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회사의 특성상 사측이 직원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HMM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3조8000억원에 달하는데 직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자칫 방만한 경영으로 비춰질까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은 2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연봉 5.5% 인상에 월 기본급 100%의 격려금을 제시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에 진행된 임단협에서도 양측은 힘겨루기를 하다 새해를 불과 30분 남기고 임단협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측은 8%대 임금 인상안을 요구했지만 결국 임금 2.8% 인상, 위로금 100만원 지급의 중노위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HMM이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HMM 뿐만 아니라 물류 대란이 벌어지며 우리나라 수출 등 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HMM은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사가 됐다. HMM이 파업에 돌입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힐 가능성이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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