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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인데 주가는 왜 이래…평균 0.4% 상승에 그쳤다

입력 2021/08/04 10:16
수정 2021/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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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2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평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기업의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고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망치를 각각 10.1%, 11.2% 상회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55%가 예상치를 5%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가파른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진행되면서 기업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발표치는 이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올 2분기 실적은 과거에 비해서도 두드러지게 좋은 수치다. 지난 10년간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거나 1~6% 웃도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을 따지면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평균 5% 하회했다.

문제는 주가다. 긍정적인 2분기 실적 분위기와 달리 주가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실적이 잘 나온 기업들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2일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는 0.4%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들은 실적 발표 직전 2주간 코스피 대비 평균 1.2% 초과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폭이 과거보다 더 낮다는 분석이다.

내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이익전망치는 7월 한달간 5% 이상 상향조정됐으나 내년 이익전망치는 2%대로 상대적으로 낮다"라며 "하반기 후반에 접어들수록 올해보다 내년 이익 전망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다. 내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 흐름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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