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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시총 10조 육박…'조선 대장주' 등극

입력 2021/09/17 16:19
수정 2021/09/17 18:31
주가 요동치다 11만1500원
한때 시초가대비 18% 급락도
따상 실패했지만 상승 마감
증권사 목표주가 뛰어넘어

전체 시가총액 순위 42위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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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조선주 1위 자리에 올랐다.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을 뛰어넘는 시가총액을 갖게 된 것이다.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까이 높게 형성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상장 첫날 주가는 11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가 6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주를 배정받고 보유 중인 개인들이 86%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종가는 시초가에 비해 0.45% 높았다.

현대중공업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약 85% 높은 11만1000원이었다. 개장 직전에는 주당 12만원에 매수 잔량이 100만주가량 쌓이며 따상 기대감을 짧게나마 키웠다.


하지만 장이 열린 직후 주춤해진 매수세에 '따(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높게 형성되는 현상)'를 거두지는 못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유통 비율만 감안하면 '따' 정도 시초가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며 "중후장대 업종이라는 편견을 딛고 첫날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았던 편"이라고 말했다.

한때 시초가 대비 18%나 급락하며 주당 9만1000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곧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1069만334주를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 행렬을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거래량은 1726만1580주로 유통 가능한 물량(1440만주)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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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조차 일찌감치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상장 직전일(1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써 냈다.


김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이 발주로 확산돼 수주가 개선되고 있고, 신조선가지수도 2010년 이후 최고치"라며 "조선 연료 변화 국면을 세계 1위 사업자 현대중공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과 함께 조선업종 시가총액 1위(9조8982억원·17일 종가기준)에 등극하게 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선 42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이 됐다. 이는 모회사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원)뿐 아니라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5조1582억원)보다도 큰 덩치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상장 후 15영업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를 유지한 신규 공모기업은 코스피200 특례 편입 대상이 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1% 낮은 10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핵심 자회사의 상장으로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를 적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다.

[강우석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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