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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주주 애간장"…1.1조 순매수 외국인 귀환했지만…삼성전자 여전히 갈 길 멀다

입력 2021/09/18 14:08
수정 2021/09/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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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1조 이상 순매수로 전환했다.

한 달 넘게 7만원대를 유지 중인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 여부에 600만 주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1347억원(1475만주)을 순매수했다. 월별로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조4366억 원(2371만주) 이후 무려 10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점쳐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식을 외면하던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주가도 슬금슬금 오르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7만2500원까지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는 차츰 회복하더니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에는 7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로 되돌아온 것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파운드리 업계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초호황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사업부로 분리한 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15~20% 정도로 추정한다. 경쟁사인 대만의 TSMC가 최근 고객사에게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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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덕분에 3분기부터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 7000억원, 내년에는 분기 평균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3·플립3 사전예약 기간(9월17일~23일) 92만대가 팔렸다. 이는 당초 업계가 예상한 80만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전작인 갤럭시Z폴드2(약 8만대)의 사전 판매량의 11배 이상이다.

다만 D램 업황 둔화가 점쳐지면서 삼성전자의 과도한 D램 편중 구조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D램 업황 둔화로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9만 전자' 복귀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한데 D램은 50% 안팎이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인하되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에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오히려 낮춘 증권사도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은 삼성전자에 있어서는 일종의 기본 옵션이다. 실적이 좋다는 것이 주가 상승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얘기"라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전략적 변화 및 인수·합병(M&A) 행보가 뒷받침되거나, D램 현물가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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