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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 어쩌라고…美교통당국 "완전자율주행, 고객 속이는 무책임한 표현"

문일호 기자
입력 2021/09/20 10:21
수정 2021/09/20 10:22
서학개미 올해 2조 순매수인데
지속적인 안전문제 제기
주가는 고점대비 16% 하락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테슬라의 방침에 미국 교통당국이 경고장을 보냈다.

테슬라는 올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2조원 어치나 순매수한 종목으로, 이같은 교통당국의 입장은 주가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월저널)에 따르면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완전자율주행'(FSD)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곧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회사 측이 붙인 이름과 달리 이 기능은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까지는 아니다. 주로 고속도로에 적용하던 운전보조 기능을 도시 주행에도 확대 적용하는 수준이라고 월저널은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과 직원 2000여 명에게 이러한 도시 운전보조 기능을 시험 주행 목적으로만 제공 중이다.

이밖에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패키지에는 고속도로에서의 차선 변경 보조, 정지신호 앞 감속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제니퍼 호멘디 신임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안전 결함을 해결하기 전까지 도시 운전보조 기능을 출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호멘디 위원장은 "테슬라가 도시의 거리로 그 기능을 확대하기 전에 기본적인 안전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FSD'라는 용어에 대해 그는 "고객을 오도하는 무책임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에 지방 교통당국과 정치권도 안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은 테슬라가 자사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거짓 광고해 주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테슬라의 기만적 마케팅 관행 여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여러 건의 교통사고들을 조사하고 있다.

호멘디 NTSB 위원장은 "새 규제나 성능 기준을 발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미래의 사고와 죽음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며 관련 기관들에 선제적 조치를 주문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자율주행의 '전도사' 역할을 해오며 미래 성장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주가가 오른만큼 이같은 당국의 비판적 태도는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24일까지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16억2281만달러(1조9000억원)다.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000억원 늘었으며 9월 들어서는 2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 종목 주가는 지난 1월 900 달러를 찍고 이달 17일 현재 759.49달러로, 고점대비 15.6% 하락한 상태다.

일각에선 테슬라 자율주행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고,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그 기능을 보완해왔기 때문에 단기 주가 악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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