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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바람 타고…탄소배출권 ETF 쏟아진다

신화 기자
입력 2021/09/22 16:36
수정 2021/09/22 19:09
삼성·신한·NH아문디운용
이르면 이달 ETF 4종 출시

美 탄소배출권 ETF 'KRBN'
올해 60% 넘는 수익률 올려

유럽 배출권 선물가격 급등
"가격 변동성 유의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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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탄소배출권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60% 넘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달 말 국내에서도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의 바람을 타고 탄소배출권 ETF 4종이 동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22일 미국 ETF 전문매체 ETF닷컴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 ETF '크레인쉐어즈 글로벌 카본(KRBN)'은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수익률 60.21%를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S&P지수 상승률인 20.89%를 3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최근 3개월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5.62%, 3.22%로, 역시 같은 기간 S&P지수 수익률인 5.97%, 0.58%를 웃돈다.


지난해 6월 상장된 이 ETF는 유럽·캘리포니아·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으로 구성된 'IHS 마킷 글로벌 카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한 달 새 1억7560만달러(약 2080억원)가 순유입됐다. 올해 유입된 자금은 6억6392만달러(약 7860억원)에 이른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들은 할당받은 배출권 범위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남거나 초과하는 배출량은 거래소에서 배출권 형태로 거래가 가능하다. 각국의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배출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하자 탄소배출권은 올 들어서만 가격이 80%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탄소배출권 선물을 직접 보유해 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KRBN이 유일하다. 국내에도 탄소 관련 ETF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을 편입하는 정도라 탄소배출권을 직접 보유해 가격을 추종하는 개념의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곧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신한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관련 ETF 4종이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자산운용 업계는 이르면 30일께 국내 최초의 탄소배출권 ETF 4종이 동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과 전 세계에 투자하는 상품을 각각 1종씩 총 2종을 출시할 계획이고,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각각 유럽과 전 세계에 투자하는 ETF를 1종씩 상장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세계 탄소배출권의 80% 이상이 거래되는 최대 규모의 거래 시장으로,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하다. 이번 ETF 상장을 통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럽 등의 탄소배출권에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탄소배출권이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에 유럽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을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으면서도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한 만큼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ETF가 주로 담고 있는 유럽 배출권 선물가격은 지난 1년 반 새 2.5배 상승했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은 부담이지만 탄소배출권은 유망한 장기투자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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