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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SK LG 한화도 제쳤다…올해 지주사 수익률 으뜸은 '코오롱'

입력 2021/09/22 17:33
수정 2021/09/22 18:50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없자
올 삼성물산·삼성SDS 6% 뚝
현대오토·글로비스도 내리막

지주사 구축 끝낸 SK·LG는
14% 올라 상대적으로 선방

우주·수소 신사업키운 지주사
한화 24%·코오롱 102%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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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와 한 배를 타라'는 증시의 오랜 투자 격언이 3분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올해 증시에서는 들어맞지 않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에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오너 지분율이 높은 종목, 즉 '오너주'가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각각 6.2%, 5.9% 하락했다. 이들 삼성그룹주는 지난해부터 증시에서 이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시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를 삼성생명을 통해 지배하는 사실상 지주사로서의 위상 때문에 지난해 27% 올랐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물려받고 삼성전자·삼성물산 지분은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남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법정 비율대로 상속받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분율이 조금 변했을 뿐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기존 지배구조의 틀은 변한 게 없는 셈이다.

삼성과 함께 주요 그룹 중 지주사 체제를 갖추지 못한 현대차그룹도 '오너주'의 부진은 유사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각각 3%, 12.6% 하락했다. 지난해 각각 29%, 145%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더욱 부진한 수익률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정 회장이 취임하고, 이어 지난해 말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토론을 흡수 합병하는 사업 개편을 단행하며 올해 순환출자 구조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거나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대상으로 꼽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행동을 하지는 않고 있다.

결국 지난해 이맘때쯤 올해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며 오너주가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요 그룹의 오너 간 상속 시 가장 일반적인 방식인 지분 증여가 선호되며 기업 간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나지 않은 점도 한 이유로 보인다.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주요 그룹은 지주사가 오너주 역할을 하는 데 상대적으로 성과가 나은 편이다. SK와 LG는 올해 들어 17일 기준 각각 13.72%,14.44% 올랐다.

다만 주요 그룹 중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SK는 2025년 기업 가치 140조원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17일 기준 SK의 기업 가치는 19조2435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우주, 화학, 수소 등을 신사업으로 내세운 상대적으로 기업 가치가 작은 그룹 지주사의 약진이다. 한화, CJ, 효성, 코오롱은 올해 들어 각각 23.9%, 11.8%, 61%, 101.8% 상승했다. 이들 지주사는 모두 그룹의 오너가 최대주주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가총액이 크지 않으면서도 경제 반등 환경하에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 한화, 효성, CJ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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