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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270% 실화냐 ?...한때 거래정지 회사 시가총액 1조3천억 찍었다, 흥아해운 무슨 일이?

입력 2021/09/24 16:55
수정 2021/09/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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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자본잠식으로 증시 퇴출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종목이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거래 정지 직전 300억원에도 못 미쳤던 시가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흥아해운은 전일 대비 1320원(29.80%) 오른 5750원에 마감했다.

흥아해운은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 15일 시초가 1555원에서 이날 5750원까지 불과 5거래일 만에 269.8%나 주가가 폭등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증시에서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보통주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상·하한가 30% 적용 이후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지난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어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는 4월 한화투자증권 우선주가 10배 가량 급등하긴 했지만 연속 상한가는 4거래일에서 끝났다.

앞서 지난해 3월 27일 흥아해운은 거래 정지를 맞았다. 2019년도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래 정지는 1년 6개월이나 계속됐고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상장 적격성 심의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아 15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흥아해운의 주가 폭등은 벼랑 끝에 몰렸던 회사가 거래 정지 기간 다른 회사에 피인수되면서 재무 상태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거래 정지 직전 흥아해운은 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다 결국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도 언급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장금상선에 피인수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워크아웃도 졸업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증시에도 복귀하게 된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HMM의 주가가 올 한해 들어서만 172% 급등하는 등 해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흥아해운은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365억원에 영업이익은 -24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5%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98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외환 등으로 영업외 이익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올 상반기에 4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긴 했지만 아직 실적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에 비해 주가는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뛰었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3월 27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99억원이었다. 이날 흥아해운의 시가총액은 1조3750억원을 기록했다. 4598%가 오른 셈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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