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美인프라에 투자해 수익기반 다질것"

강두순 기자, 안갑성 기자
입력 2021/09/27 17:28
수정 2021/09/27 22:47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

美테이퍼링 본격화 대비해
대체투자 비중 점진적 늘려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할 것

하이브·야놀자등 투자회수로
원금 대비 5~7배 수익 거둬
상반기 순이익 10년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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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면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한계기업(좀비기업)에서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지금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미국과 국내 인프라스트럭처 자산 등에 주목하며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군인공제회의 이상희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금융부문이사·사진)는 서울 강남 군공 사무실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 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운용 계획을 준수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임기 3년인 군인공제회 금융부문이사로 선임된 이 CIO는 삼성생명 전략투자부장, 주식투자부장, 뉴욕투자법인장 등을 거친 후 2014년 롯데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총괄 상무를 역임했다.

군인공제회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12조7000억원인데 이 CIO는 이 중 부동산 등을 제외한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주식, 대체투자 등 자산관리 및 운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CIO가 밝힌 군인공제회 주식 운용 기본 틀은 지역 분산 투자와 시장 추종 전략이다. 여기에 상장리츠 투자 등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하면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업종 내 혁신기업과 해외 우수 운용사(GP) 발굴 등을 통한 초과 수익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금리 상승기에 자산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채권운용 부문은 신용등급 AA- 이상인 신종자본증권, 구조화채권 등 고금리 상품 분할매수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CIO는 "주식 운용은 현재 42% 수준인 해외주식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상장지수펀드(ETF)나 EMP펀드(자산 절반을 ETF에 투자하는 초분산펀드)를 통한 안정적인 지역분산·시장추종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기본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 부문은 단기적으로는 수년 내 현금 흐름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에 기반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 등으로 투자 보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군인공제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충격을 잘 이겨내고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군인공제회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503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자 2016년 이후 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755억원으로 최근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 들어 대체투자 부문에서 회수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 CIO는 "외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펀드에 출자한 자금 회수가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거뒀다"며 "잡코리아, 하이브, 야놀자, 명신산업 등 주요 투자기업에 대한 매각과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면서 투자 원금 대비 5~7배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CIO는 "최근 수년간 부진 사업을 정리해 1조5400억여 원을 유동화한 재원으로 적극적인 신규 투자가 가능했고, 이는 결국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군인공제회 신규 투자 배분액은 3조44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공제회는 확보한 신규 투자 재원으로 사모신용펀드(PCF) 등 새로운 투자 기회 발굴을 적극 모색 중이다. 별다른 시장 충격이 없다면 올해 연간 기준 군인공제회는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CIO는 "연말까지 부문별 예상 수익률은 주식 13.2%, 채권 2.8%, 대체투자·부동산 6% 선으로, 올해 당기순이익 1800억~2100억원의 역대 최고 성과와 6년 연속 흑자 경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 안갑성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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