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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담기 시작한 기관, 계속 파는 외인…7만전자 줄타기 향배는?

입력 2021/10/26 14:23
수정 2021/10/26 14:33
3분기 실적 컨센 부합
주가는 1월 이후 하락세

외인, 1월 후 19조 순매도
개인은 31조 대량 사들여

내년 반도체업황 회복 전망
"현 주가 시장 우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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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 이탈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수급은 한 마디로 개인은 '사자', 기관 및 외국인은 '팔자'로 요약할 수 있다. 이달 들어서까지 팔던 기관은 최근 매수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 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중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개선돼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0.85% 상승한 7만9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6만830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삼성전자는 이후 7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장중 다시 6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27.9%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양호한 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역시 수급 문제다. 올해 초 9만원대로 고점을 찍은 삼성전자는 이후 기관, 외국인 '투포'의 매도세에 줄곧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줄곧 팔던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담기 시작하며 25일 부로 누적 순매수 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누적 순매도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 매물 폭탄을 계속 내놓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고점을 찍은 지난 1월 중순 이후부터 외국인은 지금까지 총 19조6000억원 누적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31조114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수급 부진의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업황 둔화 가능성이 꼽힌다. 특히 중국의 전력 제한 이슈로 인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공급 대란도 불안 요소다.


최근 중국 내 일부 팹(공장)들이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공급난 이슈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공급난은 원자재값 등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 삼성전자는 사실상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대표하는 대형주인 만큼 국제 정세에 의한 신흥국 시장 자금 이탈에 따른 영향도 직접적으로 받는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 약세가 지속되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발생하면서 외국인들은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모양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도 목전에 둔 상황 속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 내년 2분기부터 수요처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면서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엔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삼성 파운드리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4%로 시장 성장률(14%)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의 이재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사업 기대감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대중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김영우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돼 있다"며 "내년 3분기부터 추세적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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