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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조 판 외국인…배터리株는 담았다

입력 2021/10/19 17:54
수정 2021/10/20 11:05
세계 전기차 판매호조 힘입어
LG화학·SK이노 순매수 몰려

LG화학, GM리콜 충당금 해결
SK이노, 포드와 공장증설 호재

"외국인, 삼성전자 치고 빠졌듯
2차전지주도 단기차익 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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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10월 들어 2조5617억원을 매도하는 와중에도 '배터리주'는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각각 4028억원, 1332억원 순매수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외국인 순매수 1위와 2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들은 10월 들어 2조5628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키던 지난 9월 한 달간 기록한 순매수액 1조987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물량을 쏟아낸 셈이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배터리주 집착은 연일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큰 배경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과 이브이볼륨(EV Volumes)에 따르면 올 9월 전 세계 전기차 잠정 판매량은 67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는 22% 늘어났다.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소배출과 관련한 규제로 전기차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낙수효과로 배터리셀시장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2차전지 관련주 전망은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모두 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이 2차전기 관련 주식을 매수한 건 단기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 불안으로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 위주로 매수에 나서는 것 같다"며 "전기차 판매량 증가 등 단기 호재가 많은 2차전지 관련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을 산 뒤에 가격이 오르면 파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9월에 매수한 삼성전자를 10월엔 매도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9월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176억원 매수했지만 10월 들어 1조9431억원 이상 매도했다.

최근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는 호재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GM과 리콜 관련 충당금에 대한 협의를 끝내며 시장 불확실성을 없앴다. 또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4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자동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 40GWh 생산 능력을 갖춰 고성능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생산 규모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에 약 5조1000억원(44억5000만달러)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포드가 투자하는 금액까지 더하면 두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에 약 13조1020억원(114억달러)을 투자하게 된다. 한편 외국인들은 2차전지 외 다른 에너지 관련주도 순매수했다. 10월 들어 외국인들은 한화솔루션,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각각 981억원, 601억원 순매수했다. 두 기업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6위에 올랐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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