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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년 공모주 최대어 LG엔솔…1월 코스피 상장 나선다

입력 2021/11/10 17:32
수정 2021/11/10 23:32
기업가치 100조 전망했지만
리콜·공모시장 냉각 고려해
75조 안팎 수요예측 나설듯

대표주관사 KB證·모건스탠리
내년 1월말까지 코스피 상장

국내 공모시장 사상 최대어
상장땐 시총 3·4위권 예약
◆ 레이더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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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석 달 전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리콜 이슈가 불거지면서 연내 증시 입성을 포기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비슷한 시기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새해 벽두부터 공모주시장에 뜨거운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말까지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상장 작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관 수요예측, 일반 공모 청약 모두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시가총액은 업계에서 거론된 전망치를 크게 밑돌 분위기다. 그룹 차원에서 상장을 순탄하게 성사시키는 걸 우선순위로 삼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 이후 공모주시장 분위기가 연초 대비 크게 냉각된 점도 몸값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려는 배경이다.

그동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을 80조~100조원으로 전망해 왔다. 현재 상장 주관사단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70조~75조원 으로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합리적인 공모가로 중장기 주가 흐름을 우호적으로 가져가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현재 논의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준이라면 일반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 입장에서도 상승 동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예비심사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IB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승인받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 전기차 화재로 인한 리콜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총 1조4000억원 규모 충당금을 적립한다고 밝혔다.

현재 두 회사는 1조4000억원의 중간값(7000억원)을 충당금 계정으로 잡아뒀는데, 리콜 비용이 확정된 이후 분담 비용을 협상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을 만들고, LG전자가 셀을 납품받아 모듈과 팩으로 묶어 완성한다. 셀과 모듈, 팩 중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양사가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가 됐다.

올 초 LG에너지솔루션은 7곳의 주관사단을 뽑은 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전기차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배터리 공장 증설을 서두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 8월 GM 전기차 '볼트EV' 배터리의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상장 절차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배터리 리콜 이슈는 회사 밸류에이션과 밀접한 사안인 데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연내 상장 계획을 포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행보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서, 이듬해 공모주시장은 1월부터 뜨거워질 모양새다. 지난 9월 말 예비심사를 청구한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내년 1월에 공모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중순, 현대엔지니어링은 1월 말 공모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약 시점이 겹칠 가능성이 낮아 기관과 개인은 두 회사에 모두 청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 업계에선 두 회사가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 심리를 녹여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5조원 이상 빅딜은 공모주시장 분위기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올 하반기 이후 조 단위 주자들이 부진한 만큼 두 회사가 이런 악순환을 끊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목표 시가총액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을 70조원이라 가정해도 SK하이닉스(79조원·10일 종가 기준), 네이버(68조원), 카카오(55조원)와 맞먹는 덩치로 거듭난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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