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평균연봉 '2억원' 통크게 주는 이 증권사는 어디

김명환 기자, 김정범 기자, 차창희 기자
입력 2021/11/17 15:32
수정 2021/11/18 08:32
◆ 어쩌다 회사원 / 직장인 A to Z ◆

올해 상반기 급여 순위 상위권을 휩쓴 증권사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대형 증권사들보다 다소 생소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순위가 더 높다는 점이다. 1위인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2~5위를 차지한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KT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자산 총계 기준 10위권 밖으로 업계에서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형사들보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회사 목록에 이름을 올린 비결은 뭘까.

증권 업계에서는 일단 리테일(소매금융)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들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입을 모은다. 2~5위 증권사들은 다른 증권사 대비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지점 수가 적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할 정도다.


고정비용은 크게 나가지 않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증권사들의 평균 연봉이 커지게 된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리테일 규모가 작더라도 투자은행(IB) 부문은 강하다는 점도 연봉이 높은 중소형사들의 공통점이다. 메리츠증권 본사 영업직 남성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올해 상반기 기준 2억6811만원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영업직 보수가 관리직 남성의 평균 급여(1억1944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직원 상당수가 성과에 따라 상여금과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투명한 성과 보수 제도를 도입해 실제로 거래를 담당하는 영업부서의 급여가 높다"면서 "성과를 내는 만큼 지급하는 게 회사 철학이며 이에 따라 실제로 우수 인재들도 많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역시 본사 영업 남성 직원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2억2200만원에 이르렀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대부분 성과 중심으로, 버는 만큼 주는 시스템"이라며 "대형 증권사는 실적 연동 성과급(PSR)이 중소형사보다 높지 않고 인사·총무 등 관리직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형 증권사는 영업 부문에 주는 인센티브를 대형사보다 높게 측정해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며 "특히 증권사 수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높은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더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는 열위에 있더라도 유능한 임직원 영입에 더욱 투자하는 경향 또한 고연봉에 영향을 미친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영업 업무를 하는 A씨는 "연봉이 높은 분야는 세일즈, IB, 운용 파트 일부다. 큰 회사는 회사 이름으로 영업이 되다 보니 운용 매니저들의 보상 비율이 낮다"며 "보통 투자자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중에 대형사를 고르기 마련인데, 여기에서 오는 영업 난이도 차이가 연봉으로 연결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에 재직 중인 B씨는 "대형사 직원들이 중소형사로 이직하면 고객도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 개인 역량으로 거래 고객을 유지·확장하는 방식이라 성과 보상이 확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부서도 중소형사가 새 업무 영역을 구성할 때 대형사 경력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적료를 주면서 영입하다 보니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중소형사가 조금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 김정범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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