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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최하단 2650~2740"…증권사예측 왜 자꾸 낮아질까

입력 2021/11/21 17:41
수정 2021/11/22 10:58
10월엔 대부분 "2800지지"
이달들어 하한 2700안팎
최상단 예측치도 하향추세

공급대란·인플레 우려 여전
자산매각·금리인상 경계심도
기업이익 성장전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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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자 증권사들의 내년 국내 증시 '하우스뷰(시장전망)'가 나오기 시작했다. 벌써 증권사 13곳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움직임을 전망했다. 10월에 의견을 표명한 증권사들은 3400~3600선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여력이 있고 2800선에서 지지를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들어 코스피가 2650선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치가 낮아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로 국내 기업의 이익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긴축 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경계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13곳의 2022년 코스피 전망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2800~3400선이었다. 문제는 지난 10월 때보다 이달 중순 들어 예측을 한 증권사들의 코스피 하락폭이 크고 상승폭은 작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말 예측을 한 증권사 중 내년 코스피 밴드 최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2800선)이었다. 그 외 신한금융투자·KTB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850선에서 지지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2950선이었다. 최상단과 관련해선 대부분이 3400~3500선을 제시했는데 특히 KB증권은 코스피가 36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사 13곳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증권은 "유동성 흡수가 시작되면 시장의 출렁임이 재현될 수 있지만 지금의 각종 우려는 바닥을 찍을 것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 사이클도 반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11월 중순 들어 전망을 한 증권사 중 일부는 코스피 상승 여력을 보다 낮춰 잡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DB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가 조정을 거쳐 2650~3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DB금융투자는 "내년 상반기 기업 마진이 압박을 받으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물가 상승률도 경제 성장률을 넘어서며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조정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015년 이후 코스피 움직임을 분석해 2740~3150선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세계 공급 대란으로 인한 산업 생산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탓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초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현실화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말 보유 자산 매각 및 조기 금리 인상까지 진행되면 과거처럼 '긴축 발작'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둔화된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을 시장 컨센서스에서 7% 하향 조정된 175조원으로 예상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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