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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에 뜬 토종ETF…AI로 운용해 2년새 50% 수익

김정범 기자신화 기자
입력 2021/11/23 17:24
수정 2021/11/23 19:54
MTVR·AMOM

크래프트 2019년 상장 ETF
주가 상승할 100개종목 담아

최근 상장한 파운트 'MTVR'
메타·알파벳·디즈니·카겜등
세계 22개국 50개 주식 투자
◆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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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자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 증시에 도전장을 내미는 한국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독자적인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는 핀테크 기업 파운트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이다. 파운트는 메타버스 업종에 투자하는 ETF(MTVR)를 선제적으로 상장했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를 앞세워 투자자들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MTVR는 파운트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지수인 '파운트 메타버스 인덱스'를 따르는 상품이다. 상장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꾸준히 자산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순자산총액(AUM)은 887만달러(약 105억원)에 이른다. 파운트의 MTVR는 수수료가 0.7%다.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한 메타버스 테마 ETF인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의 운용보수가 0.75%인 것에 비해 저렴한 장점이 있다.

19일 기준 애플(12.34%) 편입 비중이 가장 높으며 메타(6.11%), 알파벳 클래스A(5.27%), 유니티소프트웨어(3.01%), 월트디즈니(2.22%) 등을 편입하고 있다. 상위 종목은 미국 증시 상장 종목이 차지하고 있지만 세가새미홀딩스(일본), 아리스토크랫 레저(호주) 등 전 세계에 상장된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한국 상장 종목 가운데는 카카오게임즈(2.97%), 펄어비스(2.85%) 등을 담고 있다. 파운트 관계자는 "MTVR는 전 세계 주요 22개국 29곳의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50개 회사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은 지난달 28일 상장 이후 이달 22일까지 약 -0.76%를 기록해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이른 시간에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20년 뒤에도 상장돼 있는 ETF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근로자가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해 마음 편하게 은퇴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트는 다양한 테마를 담은 ETF를 출시해 내년까지 총 5종의 ETF를 미국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국내 핀테크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역시 2019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에 AI 기반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AI-인핸스드 US라지 캡 모멘텀 ETF(AMOM)는 AI가 ETF를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AMOM은 미국 대형주 중 성장 가능성이 높고 주가 상승 흐름이 강한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가격, 실적, 시장 데이터 등을 토대로 주가 상승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한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ETF에 비해 포트폴리오 교체 폭이 큰 편"이라며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데이터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투자 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9일 기준 AMOM의 포트폴리오는 페이팔(6.72%), 인텔(6.49%), IBM(3.77%), 모더나(3.67%), 코노코필립스(3.49%)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5월 21일 상장 이후 최근까지 AMOM 상승률은 49%에 이른다. AMOM은 매월 운용자산 편입 비중을 재조정한다. 이달 재조정을 통해 경기 소비재 종목을 40% 넘게 덜어내고 정보기술(IT) 종목을 30% 넘게 편입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운용하는 ETF 4종의 운용자산 규모는 6363만달러(약 750억원) 수준이다. 지난 19일 기준 각 상품 운용자산은 AMOM이 2941만달러로 규모가 가장 크고, QRFT(2221만달러), NVQ(649만달러),HDIV(552만달러) 순이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향후 해외 자산운용사 등에 AI 기술을 적극 알리고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도 AI 매니저를 적용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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