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디즈니 주가 계속 죽쑤는데…더 사라는 월가, 왜

입력 2021/11/25 17:33
수정 2021/11/25 21:24
"메타버스 놀이공원 짓겠다"
발표에 엔터사업 확장 기대
월가 메타버스 지수 포함돼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109710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월트디즈니를 '메타버스 관련주'로 보고 투자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와 뉴욕증시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비스포크인베스트는 메타버스 추종 지수를 만들면서 관련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옛 페이스북), 엔비디아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로블록스, 유니티소프트웨어 등 기존에 많은 기업이 있지만 새롭게 인텔과 디즈니가 메타버스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 처리, 콘텐츠 제작, 사이버 보안,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콘텐츠와 관련해 디즈니를 포함한 기업 30곳의 메타버스 사업·실적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스포크가 디즈니에 주목한 것은 디즈니가 테마파크 사업에 메타버스 세계를 도입해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게임 콘텐츠 사업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달 10일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공상과학 소설 같은 가상현실 세계로의 기술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많은 부분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디지털 개척지에 진입하는 것은 디즈니의 오랜 기술 혁신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가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공식 언급하자 시장은 티락 만다디 전 디즈니 디지털 담당 부사장이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에 남긴 게시글에도 주목했다.


만다디는 해당 게시글에서 "테마파크 메타버스를 기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웨어러블 스마트폰과 디지털 액세스 포인트를 통해 디지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디즈니 주가는 당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회사 주식은 1주당 151.34달러인데,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새 12.02% 떨어진 것이다. 디즈니 주가는 올해 들어 14.82% 떨어져 디즈니가 포함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연중 상승률(18.46%) 대비 부진했다.

현재 디즈니 시세는 월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간 디즈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전문가 23명 중 17명은 '매수' 의견이지만, 나머지 6명은 '중립' 의견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범위는 172~263달러로 평균치는 205.1달러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디즈니의 결정을 되돌아볼 때 디지털 진출이 모두 긍정적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SNS 클럽 펭귄은 저조한 호응 탓에 출시 11년 만인 2017년 사업을 접었다. 디즈니는 2010년 플레이덤을 5억6320만달러에 인수해 온라인 게임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손실만 냈고, 이어 2014년에는 메이커 스튜디오를 5억달러에 인수해 유튜브 대항마로 키우려 했지만 이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