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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즐거운 비명 지르는 서학개미…올해만 42% 먹은 ETF

신화 기자
입력 2021/11/28 17:11
수정 2021/11/29 13:14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美 금융사 담은 ETF 순매수
S&P500 추종 'SPY' 앞질러

美대형은행 3분기 好실적에
주가 오르며 수익률 승승장구
◆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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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투자 위험을 회피(헤지)할 수단으로 미국 금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금융주에 투자자들 관심이 몰리는 것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미국 금융주 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ETF(XLF)'에 지난 한 달간 1473만달러(약 176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32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ETF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의 순매수 금액보다 많다. 대형 성장 기술주 일변도였던 서학개미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XLF는 미국 대형 은행과 보험사 등에 투자하는 금융업 관련 ETF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1998년 12월 16일 상장한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449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며 미국 대표 금융 ETF로 자리 잡았다. S&P 파이낸셜 셀렉트 지수를 추종하며, 지수 내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금융기업 67여 개를 편입한다.

24일(현지시간) 기준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이 42.7%로 가장 높고, 보험이 29.68%, 투자은행이 22.36% 순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버크셔해서웨이(12.03%), JP모건체이스(11.31%), 뱅크오브아메리카(BoA·7.91%), 웰스파고(4.75%), 모건스탠리(3.34%) 등을 편입하고 있다.


미국 6개 대형 은행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476억달러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4.6%, 58% 증가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S&P는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에 비해 미국 은행 신용등급 상향에 인색했으나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대형 은행들이 위기 대응력을 입증하자 올 6월 JP모건(A-), 뱅크오브아메리카(A-), 모건스탠리(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금리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미국 대형 은행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P모건은 2021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5%로 다른 은행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 중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쟁 은행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다소 높지만 최근 실적 개선 폭이 매우 뛰어난 데다 사업부의 고른 순익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려 요인이던 대출도 감소 추세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금리 상승세 여파로 XLF는 연초 이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XLF의 지난 1년 수익률은 42.45%로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인 29.22%보다 높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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