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엔진부품 업체 인화정공, HSD엔진 경영권 인수

강우석 기자
입력 2021/11/29 16:07
옛 두산엔진 지분 33% 취득
사업다각화 및 수직계열화 차원
소시어스-웰투시 3년만에 자금회수 성공

[본 기사는 11월 29일(15: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선박 엔진부품 회사 인화정공이 HSD엔진(옛 두산엔진) 경영권을 인수했다. 고객사를 인수해 수직 계열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화정공은 지난 2018년 HSD엔진이 사모펀드 컨소시엄으로 바뀔 당시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화정공은 지난 26일 HSD엔진 지분 33.4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1312만5274주를 양수하며 거래 가격은 1002억원이다. 인화정공은 이 중 약 25%를 콜옵션, 나머지 75%를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각각 취득할 방침이다.

지난 2018년 인화정공은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공동투자 펀드(Co-GP)에 후순위로 참여했다.


컨소시엄이 조성한 펀드가 HSD엔진을 인수할 당시 출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인화정공은 올 6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과 변경합의서를 맺으며 경영권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인화정공에겐 컨소시엄의 주식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권한이 부여됐다.

인화정공이 인수합병(M&A)에 나선 건 수직계열화 차원으로 보인다. HSD엔진은 현대·STX·효성중공업 등과 함께 인화정공의 대표적인 고객사 중 하나다. 고객사를 계열사로 인수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HSD엔진은 선박 엔진 부문 세계 2위 제조기업으로 한국, 중국 주요 조선사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LNG 추진 선박엔진이 친환경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어 수주증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인화정공은 선박엔진 부품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금속성형기계, 금속구조재 등의 사업을 펼친다.


전체 매출에서 선박엔진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가장 높다. 특히 대형엔진의 실린더 커버, 실린더 프레임과 중속엔진의 기본 프레임과 커몬 베드 등의 생산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화정공은 지난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한 때 골드만삭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 평가받는다. 인화정공은 대연정공을 인수해 사세를 키웠을 뿐 아니라 펀드 출자자로도 수차례 나선 바 있다. L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LB크로스보더펀드Ⅱ'와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슈미트'에도 출자한 이력이 있다.

한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펀드 결성 3년 만에 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자체 수익률(IRR 기준)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