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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브라질 헤알貨 내년 하반기엔 강세 전망

입력 2021/11/29 17:26
수정 2021/11/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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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10년물의 2022년 상반기 금리 수준은 10.5~11.0%, 달러·헤알 환율은 5.3~5.6헤알을 전망한다. 하반기에는 정책금리 인상이 일단락되고 인플레이션과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10년물 금리는 10.0%, 달러·헤알 환율은 5.0~5.3헤알로 하락을 예상한다. 10월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150bp 인상한 7.75%로 결정했다. 3월 이후 6회 연속 인상(+575bp) 결정인 한편, 인상 폭이 가장 커 매파적인 정책 기조가 강화됐다. 재정지출 확대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12월에도 동일한 규모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한편 더 큰 금리 인상도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중앙은행 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을 방어 중이나 재정 불확실성이 여전해 반등은 제한될 것이다.


포퓰리즘 정책 강화로 재정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헤알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전이되는 요인을 막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물가는 올해 9월을 정점으로 점차 하향할 것이나, 헤알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기조는 이어질 것이다. 2022년 인플레이션 타깃 중간값(3.5%)까지 물가의 하향 안정화는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2022년 브라질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예상치(컨센서스)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대형 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쿠(ITUB)도 2022년 성장률을 0.5%에서 -0.5%로 하향했고, 전 세계 투자은행(IB)도 점차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금리 인상만큼 빠르게 상승하게 될 이자율이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재정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 위축과 고물가로 연결되면서 더 악화되고 있다. 주요 수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고점에서 절반 이상 하락해 무역수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헤알화의 약세를 부채질하고 통화 약세는 인플레이션 기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

2022년 10월 대선은 복지주의의 대표적 인물인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현 정부처럼 이념 논쟁에만 치우치기보다는 경기 회복을 위한 실용적인 정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은 재정지출 규정을 어기는 것이 장기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과 각 부처들이 독립적인 노선을 유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치 이벤트가 해소될 내년 하반기부터는 저평가받고 있는 헤알화 표시 자산의 가격 반등이 연출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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