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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 확보로 'K콘텐츠' 키울 자본력 갖출 것"

입력 2021/11/29 17:50
수정 2021/11/29 22:16
래몽래인 김동래·박지복 대표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제작사
내달 중순 코스닥 이전 상장
"조달한 자금 지재권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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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의 부가가치는 결국 지적재산권(IP)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있습니다. 상장으로 유치한 자금을 IP 확보에 우선 투입할 계획입니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박지복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래몽래인은 '성균관스캔들', '어쩌다발견한 하루' 등 청춘물에 특화된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제작사는 대본을 쓸 작가를 정하고 연기자를 캐스팅하며, 플랫폼(TV채널·OTT 등)과 예산을 협의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래몽래인 매출은 크게 '콘텐츠 제작(89%)'과 '저작물(10%)' 부문으로 구성된다. 제작 부문 수입은 플랫폼이 지급하는 드라마 제작비와 간접광고·협찬 등 광고 수익으로 이뤄진다.


저작물은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그밖의 수익이다. 해외 방송사 판권, VOD방영권, OST음원, '굿즈' 등 2차 저작물 및 라이선스를 판매함으로서 발생한다. 지난해 래몽래인의 매출액은 347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래몽래인을 설립한 김 대표는 래몽래인이 IP 수익의 중요성을 가장 빠르게 깨달은 제작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제작사는 플랫폼에 IP에 대한 권리를 넘기게 돼 있다"며 "IP에서 발생하는 부차적인 이익을 제작사가 가져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발생한 수익이 제작사에 온전히 돌아가지 못했다는 논란도 이같은 산업 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제작사가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의 일부를 분담하면 IP에 대한 권리를 일부 또는 전부 가져올 수 있다. 협상력이 있는 제작사들은 플랫폼과 협의해 가능성 있는 콘텐츠 IP를 더 많이 확보함으로서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부가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 제작 역량과 플랫폼과의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제작사들은 협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래몽래인은 IP의 중요성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2010년에도 성균관스캔들의 IP를 100%를 확보했을 정도로 선도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제작사"라고 말했다. 2022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플랫폼과 협의해 IP를 공동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더 질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래몽래인의 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25%)와의 시너지도 뛰어난 콘텐츠 IP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는 래몽래인 외에도 영화제작사, 예능프로그램 제작사 등 다양한 콘텐츠 밸류체인을 갖고 있고 자금력도 풍부해 래몽래인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위지윅스튜디오의 모회사 컴투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래몽래인의 해외 진출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관련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상장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RBW는 수요예측에서 1700대 1이 넘는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30% 상승)'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다만 47%로 다소 높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요인이다.

래몽래인은 120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500~1만3000원이며 공모 금액은 138억~156억원이다. 내달 2~3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7일~8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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