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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오를까?" 주가 반토막난 채로 지지부진 셀트리온…41만 주주들 발동동

입력 2021/12/06 11:46
수정 2021/12/06 12:40
셀트리온, 1년새 47% ↓
램시마SC·렉키로나 매출 부진탓
증권가 "내년까지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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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셀트리온]

한 주당 한때 40만원이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로 지지부진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시밀러 업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셀트리온의 주력제품인 램시마SC와 렉키로나의 판매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새변이 오미크론 맞춤형 흡입형 치료제 개발 계획도 밝혔지만 주가엔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내년까지도 주가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 주가는 오르락내리락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30일 3.29% 빠졌던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2일 다시 2.88% 오르면서 하락분을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다시 1%대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15일에는 렉키로나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정식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서 9%대 급등했지만 3거래일만에 다시 7.92% 빠지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 셀트리온, 실적 저조에 1년새 주가 47%↓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주목받았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4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1년사이 주가와 시가총액이 반토막이 났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연초와 비교하면 39.42% 하락했고 52주 최고가(39만6000원) 대비 46.84% 빠졌다. 지난해 12월 54조 4616억원에 달했던 셀트리온의 시총은 현재 28조 5551억원으로 줄었다. 약 1년만에 26조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이같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바이오시밀러 업황 부진에 더해 셀트리온의 저조한 실적이 꼽힌다. 셀트리온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9% 줄어든 4010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2% 하락한 1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평균)를 밑돈 수준이다.


연간 5000억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던 램시마SC와 기대했던 코로나19 항제치료제 렉키로나의 매출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이 분석한 셀트리온 부문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램시마SC는 지난해 51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은 공백으로 집계됐다. 렉키로나의 매출액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91억원, 345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 매출액은 16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2018년 한차례 불거졌던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3일 한 언론은 금융당국이 셀트리온에 대한 감리위원회 심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 보도에 의하면 금감원은 감리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매출 자체가 허위라는 점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재고 손실을 축소해 장부에 반영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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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셀트리온]



◆ 증권가 "올초부터 추세는 이미 꺾여"

증권가에선 셀트리온 주가 약세가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램시마SC 매출이 비교적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또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경우 미국 국방부 1차 벤더(협력업체)로 낙찰받아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것도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최봉수 하나금융투자 영업1부 WM센터장은 "올해 초부터 셀트리온의 주가 약세를 예상해왔다"며 "올해 셀트리온에 대한 수급이나 기술적 분석을 통해 판단했을 때 이미 추세가 꺾여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셀트리온은 주로 장기 투자하신 분들이 많아 회사에 대한 신뢰가 다른 종목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당장 매도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4분기에도 셀트리온의 공급 계약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아 시장도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올해 내내 주력한 렉키로나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셀트리온에서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칵테일 흡입제' 개발 소식이 들려왔지만 시장에서는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바이오시밀러 업황이 얼마나 올라오는지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지난해말 기준 41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8678만9833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64.29%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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