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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갑니다"…연말 앞두고 주식 상환 나선 공매도 투자자들

입력 2021/12/07 14:58
수정 2021/12/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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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공매도 투자자들이 부지런히 주식 상환에 나서고 있다. 배당 기산일에 앞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다.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은 숏커버링(환매수)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최근 주가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주수는 2억6773만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2억8673만주 대비 6.6% 감소했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금액은 10조623억원에서 9조7951억원으로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80선에서 2945선으로 소폭 떨어졌다.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주가가 강세였음을 의미한다.


최근 일주일간 공매도 잔고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이 종목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740억원에서 163억원으로, 577억원 급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547억원↓), 휠라홀딩스(491억원↓), NAVER(380억원↓), SK이노베이션(345억원↓) 순이었다.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한 대차잔고도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다. 지난 8월 말 1조706억원이던 대차잔고는 지난달 17일 1조1903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 3일 1조1628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대차잔고가 급감하고 공매도가 상환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차입할 때 원주식 보유자에게 일종의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연말 배당기산일을 지나게 되면 배당금액 만큼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가의 낙폭이 커서 이미 상당한 공매도 수익을 거뒀고 연말 배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 상환이 진행되는 게 보통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대우조선해양은 8.66%, LG디스플레이 12.31%, 휠라홀딩스 6.29%, NAVER 2.49%, SK이노베이션은 4.11% 상승 중이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직전이었던 10월 말까지의 올해 평균 공매도금액과 11월 이후 누적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대조하면 70% 이상 일치한다"라며 "그간 공매도 강도가 강했던 종목일 수록 최근 강하게 사들이고 있는 숏커버링 양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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