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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 증권 계좌도 28개를 만들어야 하네요"…LG엔솔 출격에 개미도 분주

입력 2021/12/08 09:14
수정 2021/12/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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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식 다 처분하고 LG엔솔 풀청약 갑니다. 아마 1월 초순부터 다들 그럴테니 미리 대비하려고 합니다."

"LG엔솔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주식 처분하고 기다리세요. 이 게시판이 LG엔솔로 도배될 날이 머지 않았네요."

"이번에 청약 증권사가 7곳이나 되네요. 양가 부모님 명의로도 증권계좌 다 터놓으려고 했는데 그럼 계좌가 28개네요."

단군 이래 최대 IPO(기업공개)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와 공모 일정이 나온 직후 한 국내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이다. 세계 2위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로서 최근 상장한 대어급 IPO 종목 중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은 데다, 공모가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상당한 숫자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공모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증권사 7곳…대신·신영·하이는 미리 개설해야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최소 10조9225억원에서 최대 12조750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기존 코스피 최대 공모금액인 4조8881억원의 2배를 넘는 금액이다.

국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청약은 내달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청약을 접수하는 증권사는 7곳에 달한다.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30%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고 하면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467만5000주,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33만7500주,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는 각각 21만2500주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배정된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 단 1곳의 증권사에만 청약을 넣을 수 있는데, 청약을 받는 곳이 7개 증권사나 되다보니 청약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가장 큰 IPO였던 크래프톤의 청약 증권사는 3곳, 2·3위였던 카카오뱅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각각 4곳, 5곳이었다.

대어급 IPO의 경우 청약 당일 계좌개설이 안 되는 증권사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었다. 경쟁률이 낮아도 사전에 미리 계좌개설을 해두지 않은 투자자들은 해당 증권사로 청약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카카오페이 청약 때에도 당일 계좌개설이 불가능했던 대신증권은 10주 청약시 최소 3주가 배정된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최소 1주가 배정됐다. 이번에도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청약 첫날의 전날인 17일까지 계좌를 만들어야 청약을 넣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들 3개 증권사의 계좌는 미리 만들어두는 게 좋다.

공모 규모가 워낙 큰 만큼 공모주를 한 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번 IPO에서 640만주 가량이 개인 투자자의 균등 배정 물량으로 배정됐다.


중복청약 금지 이후 공모 청약을 진행한 대어급 IPO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186만명, 카카오페이에는 182만명이 청약을 넣었다. 이 청약 규모가 유지된다면 청약 증거금 150만원으로 10주 청약할 때 균등 배정으로 3주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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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 시총 3위 예약…기관도 청약 적극적일 듯

기관 투자자의 발걸음도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원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927억원을 연환산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 수준이다. 세계 1위의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이 중국 선전거래소에서 PER 146배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에는 6000억원대의 GM 리콜 비용이 반영된 점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또 규모 자체도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삼성전자(462조원), SK하이닉스(88조원)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면 시총이 182조원으로 불어난다. 코스피200, MSCI 한국지수 등 주요 지수의 특례 편입이 유력하고 편입 비중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펀드 매니저는 "패시브 자금의 흐름, 이를 노린 액티브 자금 유입 등을 감안하면 기관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임할 것"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자금의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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