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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50만원 들이밀어 볼까…LG엔솔 공모가 최상단 30만원 확정

입력 2022/01/12 17:35
수정 2022/01/13 07:39
수요예측 1경원 몰려

투자자 80%는 의무보유 확약
일반 투자자 청약은 18~19일
상장땐 시총 3위 기업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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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로라하는 큰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수요예측 첫날에만 17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거두며 1경원이 넘는 투자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전례 없는 인기에 힘입어 공모가 역시 상단(30만원)을 사실상 예약해 뒀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종목으로 등극하게 됐다. 시총 2위도 위협할 기세다.

12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첫째 날(11일) 경쟁률은 1700대1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문액으로 환산하면 1경원이 넘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한 증권사 IPO본부장은 "기관들이 대부분 주문 가능한 최대 물량을 써 내기 때문에 주문 총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경 단위의 매수 주문을 끌어낼 만한 공모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다수의 국부펀드, 연기금, 공제회 등의 투자자들이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 냈다. 주관사단 안팎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사실상 30만원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첫날 경쟁률은 역대 코스피 공모 기업 중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한 SKIET(1883대1), 현대중공업(1836대1), 카카오뱅크(1733대1) 등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첫째 날 주문을 써 낸 투자자가 마감 직전에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공시를 통해 밝혀진 최종 경쟁률이 첫째 날 대비 무조건 높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수요예측 첫째 날 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참여해야 배정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어 너도나도 공격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번 공모 규모(12조원)를 감안하면 역대급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문에 참여한 투자자 중 약 80%가 의무 확약 기간을 신청했다. 의무 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들은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중 하나를 택한다. 통상 공모 기업들은 6개월 확약을 써 낸 투자자들에게 가급적 많은 주식을 배정하는 편이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해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일부터 진행한 해외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공모액을 상회하는 주문을 끌어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70조200억원에 달하는 시총으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됐다. 삼성전자(471조158억원·1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93조5483억원)에 이어 코스피 상위 세 번째 종목이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 뒤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는 KB·대신·미래에셋·신영·하이투자증권과 신한·하나금융투자 중 최소 한 곳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번 청약에선 다수의 증권사에 중복 청약하는 것이 금지된다. 마감 직전까지 청약 건수와 유입 증거금을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IB업계에선 균등 방식은 신영·하이투자증권, 비례 방식은 KB증권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영·하이투자증권은 다른 주관사단 대비 고객 수가 적고, KB증권은 가장 많은 일반청약 물량을 보유 중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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