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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만 걱정할 게 아니다"…네이버, 목표가 줄하락 개미 '발동동'

입력 2022/01/14 12:53
수정 2022/01/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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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증권가에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강해진 빅테크 규제, 기준금리 인상, 일부 사업부 매출 부진 등 변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78만 개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전일 대비 7500원(2.16%) 내린 주당 34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한 달 사이 39만2000원에서 34만8000원으로 4만4000원(11.22%) 하락했다. 이 기간 날아간 시가총액은 7조300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현재 5위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4237억원과 2905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692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3분기 네이버의 소액주주는 78만28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2만6807명에서 약 36만명 증가하면서 국민주 반열에 들었다. 이 같은 개인의 호응에도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일 종가 기준 40만2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도 4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0일 종가(38만8000원)를 반영해도 개인의 손실이 클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에 대한 기대치를 덜어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발행된 네이버 기업분석보고서 15건 가운데 5건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각각 49만원과 46만원으로 50만원대 아래의 금액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대다수 증권사가 일시적인 성장률 둔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성적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상품 런칭 효과 완료, 커머스 시장 성장률 하락, 개발운영비 및 마케팅비 증가, 글로벌 콘텐츠 사업 관련 투자 등으로 성장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크로스셀링 시너지와 중소판매자의 온라인화 지속, 메타버스 기반의 비즈니스모델 추가로 중장기 성장 동력은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 지침을 발표하며 공룡 포털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 의지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주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0.25%포인트(p) 올렸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에게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스탠스나 글로벌 금리 인상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네이버의 성과 가시화와 주가 반등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되는 만큼 상반기 약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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