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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알파벳·아마존 1만원어치 사볼까

입력 2022/01/14 17:26
수정 2022/01/14 20:53
[WEALTH]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인기

신한금융·한국투자증권
'소수점' 고객 70%가 2030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시작한 '소수점(쪼개기) 매매'도 인기를 얻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207억9181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전년(177억달러) 대비 16.9% 늘어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세대 서학개미들은 소수점 거래를 통해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출시 1·2호인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소수점 투자 이용 고객 중 70%가 20·30대였다.


신한금융투자의 20·30대 사용자 비율은 각각 37.9%, 31.2%였고 한국투자증권에선 39.7%, 29.6%였다. 같은 기간 소수점 거래를 이용한 개인투자자는 약 111만5000명에 달했다.

MZ세대 사이에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인기를 얻는 것은 미국 증시에는 국내에 비해 고가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MZ세대는 주당 가격이 비싼 일부 빅테크에 투자할 때 소수점 매매를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금액 최다 종목은 테슬라, 애플, 알파벳A,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었다. 5개 종목 중 3개의 주당 가격이 1000달러가 넘고 아마존은 주당 가격이 3200달러 이상에 달한다. 빅테크 종목에 투자하고 싶지만 1주 가격이 부담스러운 MZ세대 투자자들이 소수점 매매를 적극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들이 소수 단위 주문을 하면 이를 증권사가 취합해 1주 단위로 매매 주문을 넣는 제도다. 고가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커지는 만큼 소규모 자본으로도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단 소수점 매매는 주문을 모아야 하는 만큼 주문과 체결 시점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어려울 수 있고 매매가격이나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2018년 신한금융투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으며 국내 증권 업계 최초로 미국 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국내 2호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재 5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개 증권사는 서로 다른 강점을 부각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 종목, 적립 금액, 적립일 등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매수하는 '플랜YES'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니스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430개 개별 종목을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스탁은 지난해 8월 출시 1년 만에 누적 내려받기 100만회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사용자환경(UI)을 간단하게 만들어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NH투자증권은 1000원 단위의 주식 소수점 매매를 가능하게 했다. KB증권은 소수점으로 모은 주식이 1주 이상이 되면 실시간 매도를 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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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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