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셀트리온·오스템 악재…바이오株 '고난의 1월'

입력 2022/01/17 17:44
수정 2022/01/17 19:24
횡령·임상부결·분식회계…
이달 대형 사건만 3건 터져
JP모건 행사도 기대 못미쳐

셀트리온3형제 6~7% 하락
거래 정지 가능성까지 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 뚝
5044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새해 첫 거래일(3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업종 투자심리가 냉각된 제약·바이오주에 고난의 1월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 업종 주요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82% 내린 82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는 각각 6.43%, 7.5%, 7.93% 하락했다. 지난 13일 임상 변경 계획 부결 소식으로 28% 급락했던 메드팩토는 다음 날인 14일에 3% 오르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날 다시 10.19% 급락했다.


당뇨병 치료제 임상 3상 성공 소식에 14일 15%가량 급등했던 대웅제약은 이날 10.31% 내려가며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내려가고, 악재로 급락했던 종목이 반등하지 못하며, 호재로 급등했던 종목이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는 전반적인 업종 약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글로벌 긴축 시계가 빨라지며 성장주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데 더해 연초부터 대형 악재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불과 10거래일 동안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3일), 메드팩토 임상 부결(13일),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14일) 등 대형 악재가 3건이나 연달아 발생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업계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이 없는 등 기대에 비해 성과가 작았던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콘퍼런스가 비대면으로 개최됐고 주요 M&A 활동도 없어 주목을 끌지 못했다"며 "연초부터 JP모건 콘퍼런스 기간에 기술 거래는 M&A 감소 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해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제약·바이오주 향후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에서 셀트리온 측이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을 낸다면 최악의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최종 회계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의가 개시되는데, 고의성이 입증되면 검찰 통보, 고발 조치가 가능하다"며 "검찰 고발이 진행되면 회계 처리 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데, 대상이 되면 거래 정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3조9400억원, 2조300억원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 위반 규모가 각각 985억원, 508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기자본(2048억원)의 108%에 해당하는 2215억원 횡령 혐의로 지난 3일 거래가 정지됐고, 오는 2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가 임직원의 배임·횡령으로 2020년 5월 4일 이후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의 상장 재개 여부는 18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