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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유가 급등에…코스피 나흘째 '털썩'

입력 2022/01/18 17:38
수정 2022/01/18 21:20
외국인·기관 우려매물 나와
LG엔솔發 수급부담도 한몫
긴축 정책 가속화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오르는 등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데 따른 수급 부담 영향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 한 해 이 같은 대형 IPO발 수급 불안이 반복될 것이란 염려가 나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날보다 0.89% 내린 2864.24에 마감했다. 기관이 2259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69억원, 51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46% 하락한 943.9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 등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서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8%를 상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세계적 투자은행(IB) 등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최대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6~7회로 전망하면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연 4회 수준보다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장중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후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원화 약세가 나타났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기관 매도가 쏟아지면서 코스피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스탠스가 매파적으로 변하고 조기 금리 인상과 금리 인상 사이클 가속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로 인해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 정책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에 대응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동맹군이 예멘 수도에 '보복성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동반으로 크게 뛰기 시작했다"며 "연준의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긴 하지만, 10년물 금리가 1.9~2%까지 가면 추가 변동성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으로 인한 수급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올 한 해 대형 IPO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수급발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오는 27일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후로 수급 부담은 점차 잦아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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