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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바뀌는 코스닥 시총 1위"…셀트헬스, 에코프로비엠 각축

입력 2022/01/21 17:25
수정 2022/01/21 18:11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 자리를 두고 연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매일 같이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이 바뀌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들어 주가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주가 낙폭이 더 작은 기업이 1위 자리를 꿰차는 형국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1~5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3249억원), 에코프로비엠(9조9425억원), 펄어비스(7조5493억원), 엘앤에프(6조9098억원), 카카오게임즈(5조5612억원)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2위 에코프로비엠 간의 시총 격차는 불과 3824억원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3.8%만 올라도 시총 1위 자리가 역전된다.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코스닥 대장주 자리는 5번 바뀌었다. 17일 코스닥 시총 1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 18일은 에코프로비엠, 19일 셀트리온헬스케어, 20일 에코프로비엠, 21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순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부동의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18일 에코프로비엠에 추월 당해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2018년 2월 9일 이후 거의 4년 만이었다.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점 17만3700원을 찍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1일 종가 6만6600원으로, 거의 3분의1 토막이 난 상황이다. 맏형격인 셀트리온이 코로나 항체 치료제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해외 승인이 늦어지는 사이 화이자와 머크에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거기다 최근에는 분식회계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더욱 미끄러졌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18일 장중 57만51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43만3800원까지 하락하며 조정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로서 지난 한해 동안 주가가 194%나 급등했지만 세계 2위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수급이 몰려가면서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연초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2조4333억원, 에코프로비엠이 10조5213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초 대비 17.0% 하락하는 동안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낙폭은 13.4%에 그치면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접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당분간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설 연휴 이후 분식회계 문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식회계로 결론이 날 경우 거래정지는 물론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주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따른 수급 압박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향방도 관심사다. 또 지난 21일 발생한 오창공장의 화재 사고가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성장주 소외와 LG에너지솔루션 IPO 이슈로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차갑다"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고점 대비 -22%로 조정을 받고 작년 10월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사 중 밸류체인 확보에 선도적인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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