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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도 너무 세게 물렸다"…'레버리지 ETF' 투자한 개미들 곡소리

신화 기자
입력 2022/01/23 18:15
수정 2022/01/23 22:48
차이나전기차 ETF 고전에도
개미들 '물타기'로 계속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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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낙폭을 키우면서 하락장에 저점 매수로 대응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주식형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부진한 상품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였다. 미국 뉴욕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20.4% 손실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급락세를 보였던 지난주(14~21일)에는 13.82% 떨어졌다. S&P500지수의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도 올 들어 13.61%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는 급락한 해외 ETF 저점 매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KODEX 미국나스닥100 레버리지를 3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도 52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나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매도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 개인은 나스닥100지수 일간 수익률의 -1배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를 3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미국 약세장에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테마형 ETF 중에서는 바이오와 메타버스 상품의 낙폭이 뚜렷했다. 특히 메타버스 ETF는 개인투자자가 6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은 올 들어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와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를 각각 284억원어치, 358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두 상품은 각각 -15.52%, -13.2%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동학개미 '최애' 종목으로 떠오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도 하락세다.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 9일 2만725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21일 종가 기준 1만5980원까지 내려오면서 고점 대비 22%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단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주요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야디(BYD)는 올 들어 21일까지 7.6% 하락했으며, 강봉리튬은 9.34%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중국 ETF에 대해서도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해 4분기 이 ETF를 1조2140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올 들어 2565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사들인 셈이다. 이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 말 2조850억원에서 이달 3조2018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해외주식형 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 3조원을 넘긴 상품이 됐다. 기존 투자자들이 계속 '물타기'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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