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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분할 매수"…코스피 급락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남큰손들

김현정 기자, 김정은 기자
입력 2022/01/25 16:23
수정 2022/0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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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폭락, 환율 폭등. [이승환 기자]

"갖고 있는 걸 던지는 투매 분위기는 아니예요. 오히려 분할매수에 들어간 고객들도 있고요."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주식시장에서 서울 강남 부자들의 최근 동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슈퍼리치(초고소득층) 자금을 관리하는 강남의 프라이빗뱅커(PB)인 그는 국내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오히려 차분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우며 27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71.61포인트 (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공포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하고 있다.


25~26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나올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요인도 증시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 영향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200,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예상되는데,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당장 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해야 한다. LG엔솔을 추가로 담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대외적인 악재와 수급 이슈로 급락장이 전개되고 있으나 강남 큰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 팀장은 "신용이나 담보 대출을 한 투자자가 없어서 차분한 분위기지만 공포 국면이다보니 쉽게 매수에는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면서도 "투매 보다는 오히려 스마트머니 성격의 자금들이 오늘부터 분할매수에 들어간 고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머니는 고수익의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장세 변화를 예측하고 투자하는 자금을 뜻한다.

그는 이어 "FOMC 이후에는 시장도 차분히 안정을 찾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부터는 유망한 실적 뒷받침이 되는 종목이나 지수도 많이 빠졌으니 지수 관련 ETF 분할 매수 대응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최봉수 하나금융투자 영업1부 WM센터장은 "투자자들 지금 멘붕이다. 일부는 반대매매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용대출 한 투자자는 단기 급락 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에 담보 부족도 생기고 있다"고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최 센터장은 "올해 2월초까지는 증시 시장이 안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2700선은 예상했었고, 2700선 아래로도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시적인 충격일 것이라는 게 최 센터장의 설명이다. 최근 지수가 많이 밀리고 있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오히려 자산가들은 지난주 매도를 좀 해서 현금화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번주는 매도 타이밍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분할 매수에 나서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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