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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에 유탄 맞았나?"…경쟁사 삼성SDI, 이틀간 공매도 1위

입력 2022/01/26 16:16
수정 2022/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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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기흥 사업장에서 열린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시장 데뷔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이 경쟁회사인 삼성SDI에 공매도 거래 주문을 집중하고 있다.

공매도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낸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저렴한 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법으로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주로 하락장에서 단기적 수익을 낼 때 활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SDI가 공매도 폭격을 맞았다. 삼성SDI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대금(3016억원) 대비 16.34%가 공매도 비중이었다.

삼성SDI는 그 전날에도 공매도 거래대금 33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틀 간 가장 공매도 규모가 큰 종목으로 꼽혔다.


직전 40거래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크래프톤(179억원)과 셀트리온(137억원)의 뒤를 이어 3위(123억원)에 올랐다.

실제로 삼성SDI의 주가는 공매도 주문이 몰린 이틀 동안 68만4000원에서 64만2000원으로 주당 4만2000원(6.14%) 빠졌다. 이날도 전장 대비 9000원(1.40%) 내린 주당 6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100조원대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하루 앞두고 주요 지수를 추종하거나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사인 삼성SDI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한동안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점진적으로 적정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하면 삼성SDI에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삼성SDI의 매출액은 75%, 영업이익은 141% 수준이지만 시총은 48%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는 패닉장세를 연출하면서 공매도에 투입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9조68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5695억원가량으로 전월(3602억원)과 비교해 58% 이상 증가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과 비교해 11.17포인트 내린 2709.22로 마감했다. 장중 2600선으로 내려앉을 위기에 처했지만 가까스로 2700선을 겨우 지켜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조기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는 등 글로벌 이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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