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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깜짝 실적" 자동차株 계속 달린다

입력 2022/05/03 17:45
수정 2022/05/04 06:16
판매단가 높아진 현대차·기아
수익성 좋아져 1분기 호실적
반도체 공급난 점차 완화되며
월평균 생산량 회복 기대감
증권사들 목표가 잇단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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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악재를 뚫고 깜짝 실적을 냈던 자동차주가 실적 개선 흐름을 올해 내내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돈 되는 차'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데다 반도체 공급난도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자동차 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월 중반 이후 공급난이 완화되기 시작했고 차량 제어기 관련 반도체는 5월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트레인(PT) 관련 제어기 반도체 공급난도 이르면 오는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현대차도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되고 3분기부터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수급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3분기 기아의 월평균 생산량은 27만대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되면 판매 대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주문 대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재고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1500만대의 대기 수요가 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시장점유율이 8%인 것을 감안하면 120만대가량의 대기 수요가 있는 셈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판매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5월부터는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올해 4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30만8788대였다. 기아 차 판매량도 23만8538대로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 공장 가동률이 3월 이후 증가하는 추세이며 중국 봉쇄 조치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월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차·기아의 도매 판매는 전 분기 대비 6% 늘어난 73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64만대, 올해 1분기 68만4000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가격 인상, 판매 인센티브 감소 등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기아는 주문 대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신차 판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높은 가격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럭셔리 차종 판매 비중 증가도 ASP 상승을 이끌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인센티브 역시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아 차의 미국 내 인센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판가 인상, 인센티브 감소 등에 따라 ASP는 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올해 기아의 연간 ASP는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실적 개선 효과도 긍정적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기아의 목표주가도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올렸다. 국내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메리츠증권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062억원, 2597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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