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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가능 인공지능' 인이지, 초기 투자 유치 성공

입력 2022/05/06 15:00
수정 2022/05/06 18:15
GS EPS·IBK銀와 벤처캐피털에서 55억 투자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인재 영입·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사용
설명가능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GS그룹과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가 설립한 '인이지'가 그 주인공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재 영입과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6일 회사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이지는 최근 55억원 규모의 초기 자금을 유치했다. 본격적인 시리즈 펀딩에 나서기 앞서 프리 투자(Pre-Series A)를 받은 것이다. GS EPS와 IBK기업은행, 도담벤처스, 스프링캠프,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임직원과 자문단으로 구성된 개인투자조합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인이지는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이지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인공지능'의 줄임말이다.


최재식 대표는 김재철AI대학원에서 설명가능 인공지능 센터장을 맡고 있다.

설명가능 인공지능(Explainable AI·XAI)이란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된 결과물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방법을 통칭한다. 기존의 기술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에게 의사결정, 추천, 예측 등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학습을 위한 인공신경망이 깊고 복잡해지면서, 개발자조차 어떻게 학습되고 결정이 이뤄졌는지 알 수 없게 됐다. 효율성을 높였지만 공정성과 신뢰성, 정확성까지 담보하지는 못한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기존의 기술을 보완·발전시킨 '설명가능 AI'를 연구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인이지의 AI는 공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해 생산 전반을 예측하고, 제품 원가를 고려한 이익 극대화 방법을 모색한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산업용 공정 최적화와 예지보전을 위한 솔루션(Infinite Optimal Series)을 개발했다.


설립 직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카이스트에서 개발된 AI 기술을 이전한 덕분에 기술 고도화를 빠르게 이뤄낼 수 있었다. 최근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전미인공지능학회(AAAI) 등 세계 최고 인공지능 학술대회에 7건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의 성과도 냈다.

인이지의 자체 AI 솔루션은 기업 현장에서 일찌감치 인정받고 있다. 창업팀은 창업 전 세계 최초로 딥러닝에 기반한 고로 제어 예측 AI를 포스코 스마트 고로에 적용해, 용광로 쇳물 온도의 오차를 25%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9년 창업 이후엔 동서발전에서 관련 AI 기술을 보일러 진단에 적용하기도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재가열기 튜브의 누설 감지 속도를 기존 기법 대비 62시간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이지는 확보한 자금을 인재 영입과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방침이다. 최재식 대표는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재를 영입하고 산업용 공정 최적화·예지보전 AI 솔루션을 도입해 제조강국의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론칭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표 스프링캠프 팀장은 "디지털 전환이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공정 과정의 효율 향상은 모든 기업의 과제"라며 "인이지는 독자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공정 최적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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