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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보로노이, 코스닥行 재도전…공모가 낮추고 보호예수 늘려

입력 2022/05/16 17:28
수정 2022/05/18 17:08
내달 8~9일 수요예측 진행
공모가 종전 대비 45% 낮춰
추가 기술이전·임상성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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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치료제 신약개발 업체 보로노이가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공모를 진행했던 두 달 전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췄으며 공모 물량도 줄였다. 16일 보로노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130만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는 4만~4만6000원이다. 최대 598억원의 공모 자금을 모집한다. 목표 시가총액은 5056억~5814억원이다. 보로노이는 다음달 8~9일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14~15일엔 일반 공모 청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보로노이는 주당 평가액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공모가를 조정했다. 지난 3월 공모를 진행한 당시(5만~6만5000원)보다 약 44.8%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를 낮추면서 목표 시가총액도 종전 대비 33% 가량 낮아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당 4만원 수준의 가격은 보로노이가 지난 2021년까지 투자 유치를 받았던 수준보다 낮은 것"이라며 "가격을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해 공모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로노이는 공모를 재개하며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를 추가로 받았다. 보호예수란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은 약 25.6%로 지난 3월 공모 대비 약 12%포인트 낮다. 상장 당일 대규모 물량이 출회돼 주가가 하락할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주요 주주들은 보로노이의 주가가 하반기 이후 더욱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기술이전에 추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로노이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며 금년도 매출액을 전년 대비 약 76% 증가한 261억원으로 추산했다. 김대권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이 진전되면서 매출 추정에 변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에 결합해 기능을 억제해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


인산화효소(Kinase)란 세포 안팎에서 신호 전달 역할을 맡은 단백질을 뜻한다. 도로 신호등이 오작동하고 계속 켜져 있으면 교통이 마비되듯, 인산화효소의 신호 조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한다. 보로노이는 유사한 분자구조를 지닌 인산화효소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위주로 결합하고, 뇌혈관장벽(BBB) 투과가 가능한 정밀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다.

보로노이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11개다.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실험 데이터 축적 역량을 갖춘 데다 인공지능(AI) 모델까지 접목한 덕분이다. 이같은 방식을 활용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1년~1년 6개월로 크게 줄였다. 기존에 비해 기간을 3분의1 가까이 단축시켰다. 특히 글로벌 라이선스아웃 3건의 마일스톤 합계는 총 17억905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제도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 유니콘 특례란 5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의 증시 입성을 돕는 제도다. 전문 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상장 주식 수에 공모가 범위를 곱한 '기준시가'로 추산한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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