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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팔고 SK하이닉스, 현대차 대신 기아...2등주 사는 외국인

강민우 기자
입력 2022/05/17 16:15
수정 2022/05/17 23:23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1년새 3%P 줄어든 51%
SK하이닉스는 1%P 늘어나

자동차선 현대 대신 기아

성장주에서는 네카오 팔고
삼성SDI·에코프로비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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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로 국내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년 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1등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대신 SK하이닉스와 기아 등 '2등주'의 지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50.74%로 지난달 말 51% 선을 내준 뒤 줄곧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년 전(53.9%)과 비교하면 3.16%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조26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똑같은 반도체 대표 종목임에도 외국인 지분율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49.7%를 기록해 1년 전(48.99%) 대비 0.71%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9785억원 순매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던 지난 2월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웃돌기도 했다.

이 같은 차이는 한국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1등주'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데다 양사의 사업구조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반면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 때 삼성전자를 제일 많이 던지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양사의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이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실망도 수급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종 1·2등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도 비슷하다.


전날 기준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26.87%로 1년 전(30.05%)보다 3.18%포인트 줄었다. 기아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 기간(32.79%→35.75%) 3%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현대차를 1조4595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아를 1조1399억원어치 사들였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며 오랜 기간 생산 차질로 부진했다가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수익성 측면에서 기아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년간 5.5~8.3배 사이에서 움직였다. 같은 기간 7.4~10.9배 선에서 거래된 현대차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의 연간 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이 현대차를 넘어선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았다"며 "단일 사업부로 구성된 기아는 완성차 생산 회복 국면에서 주가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주 가운데서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SDI(42.44%→43.17%)와 에코프로비엠(7.37%→9.82%) 등 2차전지 종목에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반면,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는 인터넷 업종은 외면받았다. 네이버(56.63%→53.8%)와 카카오(32.71%→28.44%)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2.83%포인트, 4.27%포인트 낮아졌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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