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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이마트 셀트리온…자사주 매입 잇따르는데, 효과는?

입력 2022/05/24 14:44
수정 2022/05/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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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거나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자사주 매입 이후에 주가가 떨어진 기업도 나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8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자사주 취득률 100%를 달성한 기업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조동아원, 한신기계, 한샘, 메리츠증권, 이마트, 셀트리온 등 17곳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무려 170여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장이 펼쳐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상장사들이 대거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44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 19일 또 다시 34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도 잇달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다만 자사주 취득을 이행한 기업의 경우에도 주가 부양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1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데 이어 이후 2월과 5월 세 차례에 걸쳐 총 251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약 1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으나 주가는 올해 들어 오히려 26% 떨어졌다.

한샘의 경우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를 통해 한샘 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한샘 주식 868주(5980만원 규모)를 매입해 총 4110주(0.02%)를 보유하게 됐다. 액수로는 총 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26.4% 빠진 상황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28.3%), 한화(-11.4%)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했고,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로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발표한 직후에만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일 뿐 매입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결국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이뤄져야 주가에 유의미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일시적으로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여기서 자사주 소각까지 이뤄지면 총 발행주식 수가 줄어 1주당 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더해진다.

한편,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기준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2조7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입 규모(1조1678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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