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러니 내 주식 안 오르지"…외국계 큰손들 6년새 28% 줄었다

입력 2022/05/26 11:11
수정 2022/05/26 15:07
CXO연구소 외국계 큰 손 분석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 보유
2016년 322곳→2022년 246곳
46485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출처 = 한국CXO연구소]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큰손 투자자가 지난 2016년 대비 올해 2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016년 전후로 중국 투자자들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국내 기업들을 쇼핑하듯 인수하는 이른바 '판다 쇼핑(Panda Shopping)'도 시들해졌다. 미국과 일본계 큰손 투자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분을 줄이거나 빠져 나왔다.

2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 투자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외국계 큰손 투자자 수는 164곳으로 지난 2016년(227곳) 대비 63곳이 감소했다. 또 이들은 지난 2016년 국내 상장사 322곳에서 5% 넘는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올해 246곳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상장사 지분을 다수 확보해 배당과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하는 외국계 큰손들이 점차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외국계 큰손들에게 국내 주식 시장의 매력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 중국계 큰손은 국내 상장사 26곳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계 큰손들은 지난 2015년 국내 상장사 25곳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해오다 다음해인 2016년에는 50곳으로 크게 늘었다.

왕서방 자본을 앞세우며 국내 상장사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오던 중국계 큰손들도 점차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지분을 다소 줄이거나 아예 손을 털고 떠나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미국과 일본 큰손들도 최근 6년 새 각각 20여 곳 정도씩 국내 주식 시장에서 5% 지분 영향력을 가진 곳이 감소했다.


미국계이면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이른바 '큰독수리(Big Eagle)'들도 2016년 당시 우리나라 상장사 121곳에서 다수 주식을 보유해왔지만 올해는 102곳(41.5%)으로 19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투자자도 2016년 당시 국내 상장사 48곳에서 5% 넘는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올해는 28곳(11.4%)으로 20곳이나 적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계 큰손들이 점차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떠나거나 지분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이는 코로나 등의 경제 사정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이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를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높은 배당과 시세 차익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