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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김영익 "내년 코스피 2200까지 빠질수도" [주전부리]

입력 2022/06/06 10:01
수정 2022/06/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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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정은 기자]

"9~10월에는 국내 증시 반등이 올 것으로 봅니다. 이때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내년에는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겁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31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올해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잠깐의 반등이 올 타이밍이지만, 탈출하기 위한 기회지 주식 비중을 늘릴 시점은 아니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을 지낸 김 교수는 2001년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반등,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을 예측하며 이름을 알렸다. 시장의 위기를 경고하면서 '한국의 닥터둠(doom·파멸)'이란 별명이 붙었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 3분기 중반까지는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도 있으나 내년 상반기에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지난 4월에만 해도 전(全)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한 바 있다. 세가지 지표가 동시에 줄어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김 교수는 이미 경기 수축 국면의 초입에 접어들어 내년까지 국내 증시의 거품이 더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972년부터 경기의 확장과 수축을 11번 반복했는데, 수축 국면이 해소되는 데에는 평균 19개월이 소요됐다"며 "3월부터 국내 증시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니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당장 내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2200 수준까지 빠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사랑을 받는 삼성전자 역시 현재 주가가 저점이 아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김 교수가 예상한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은 6만3000원 수준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으나 앞으로의 3년은 주식 투자자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코스피 상승률이 2~3% 정도 높았다"며 "최근 3년 동안 명목 GDP가 3% 오른 반면 코스피는 14% 올라 주가가 이미 너무 앞서갔다"고 했다.

이어 "주가는 장기적으로 평균에 접근해가는데 앞으로의 3년은 기대수익률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으나 올해 하반기에도 '삼천피'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명목 GDP의 일평균 수출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900정도 수준이 적정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 수축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셀코리아'를 계속한 외국인이 하반기에는 국내 증시에 유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올해 환율은 1290원선이 정점이라고 본다"며 "연말에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데 현재는 환율 하락을 기대하고 일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금이나 달러, 채권 등 안전 자산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만기가 긴 채권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1년은 채권을 적극 투자할 시기"이라며 "금융자산의 10% 안팎으로 금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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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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