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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 엠투아이, 상장 2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입력 2022/06/13 17:01
수정 2022/06/13 17:09
지분 57% 매각가 최대 2000억 전망
일진그룹과 협상 무산 후 공개매각 전환
동종 및 유사 업체 관심 높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업체 '엠투아이'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최대 주주인 투자 조합이 자금 회수 절차에 나서는 것이다. 엠투아이는 지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 규모는 1624억원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투아이의 최대 주주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하고자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6월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코메스2018-1 M&A투자조합'이 보유한 엠투아이 지분 57.5%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 조합을 결성해 엠투아이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만들어진 조합의 최대 출자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엠투아이 지분 57.5%의 가격은 최대 2000억원 수준이다.

엠투아이의 매각은 어느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최대 주주가 투자 조합이기 때문에 언젠가 청산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2년 전 엠투아이를 상장시키며 약 250만주를 구주로 출회시켰다. 공모가는 1만5600원이었으며, 상장과 동시에 코메스 측의 지분율은 97.8%에서 57.5%로 크게 낮아졌다. 당시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였다. 미래에셋이 기업의 상장에 이어 잔여 지분 매각 작업까지 맡게 된 것이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도 엠투아이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작년 여름까지 일진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해 석 달 가까이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양 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거래는 진전되지 않았다. 올들어선 다른 전략으로 매각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매각 자문사를 딜로이트안진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꾸고, 개별 협상 대신 공개매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스마트 팩토리 공급사슬망과 연관된 다수의 기업에 입찰 제안을 하기 위해서였다.

1999년 설립된 엠투아이의 전신은 LS산전(현 LS일렉트릭) 제어기기연구소다.


지난 2016년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뛰어들며 회사의 정체성을 새롭게 했다. 스마트팩토리란 설계와 개발, 제조, 유통 등의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것을 뜻한다. 정보통신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내세워 생산성과 품질,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콘셉트다.

엠투아이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상위 시스템과 단말 제어기기를 연동하는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만든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돕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와 중앙제어시스템(SCADA) 등도 제조한다. 엠투아이의 스마트 HMI는 통신 네트워크와 보안, 안전 기능 등을 탑재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해당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국내에 엠투아이와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뿐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업종과 상관없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바든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는 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2448억달러(약 314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2019년(약 173조원) 대비 2배 가까이 큰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 공급 사슬망과 연관된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엠투아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3%포인트 하락한 9640원으로 마무리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1624억원 규모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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