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떨어지는데 실적 전망은 쑥…이례적 괴리 현상, 과거엔 어땠나

강민우 기자
입력 2022/06/21 17:48
수정 2022/06/21 22:16
비슷한 사례 12년간 2차례
결국 실적발표 후 전망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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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주요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주가와 이익 전망 간 괴리가 이례적으로 큰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호실적 전망이 확실한 주가 버팀목이 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가 3곳 이상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0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 20일 기준 237조3449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231조7022억원) 대비 2.4% 늘었고 1개월 전(237조372억원)보다 소폭 상향됐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20일 기준 43조8515억원으로 3개월 전(41조5676억원) 대비 증가 폭이 5.5%에 달한다. 1개월 전(43조8068억원)과 비교해도 447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무색하게 코스피는 이달 들어 10.31% 하락했다. 2분기 들어서는 하락 폭이 12.65%에 달한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7.25%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3조4723억원에서 15조2124억원으로 3개월 새 12.9% 상향 조정됐지만 주가는 2분기 들어 15.94%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전망이 꺾이기 시작하면 주가 하방 압력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이익 추정치 조정 전에 먼저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로 다가온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기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본격 하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주가와 기업 실적 전망 간에 이례적인 괴리가 발생한 시기는 지난 12년 사이에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였다. 당시에도 2분기 들어 주가와 이익 전망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실적 발표 이후 이익이 하향 조정되며 격차를 좁힌 바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저평가 매력도 약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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