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일 매도폭탄 던지는 외국인…일부는 CFD이용 큰손 가능성

입력 2022/06/23 17:39
수정 2022/06/23 19:25
차액결제거래 전문투자자
외인 수급 잡혀 착시효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역대급 매물 폭탄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일부는 국내 전문투자자들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수급으로 잡히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도 물량이다. 증권가에서는 장 초반에 나오는 신용융자 반대매도와 장중 나오는 CFD 반대매도가 시장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5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범위를 연초 이후로 확대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규모는 19조1000억원에 달한다.

달러 강세 영향도 있지만 최근 나오는 외국인 매도 중 일부는 내국인 전문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CFD 반대매도(강제청산)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CFD는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내국인이 2.5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CFD로 투자하는 종목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차액만큼 수익 또는 손실을 보게 된다. 원래 증거금이 최소 10%였지만 지난해 발생한 빌 황의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최소 증거금률을 40%(행정지도)로 올렸다. 그전에는 10배 레버리지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2.5배 레버리지가 가능한 셈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대목은 최근 증시 폭락으로 장중에 CFD 반대매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개인투자자 수급으로 잡히지 않고 외국인 수급으로 잡히는 부분이다. CFD 거래 구조상 주문집행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펴낸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FD 잔액은 5조4000억원으로 2020년(4조8000억원) 대비 6000억원(13.1%) 증가했다. 지난해 CFD 반대매도는 카카오(1159억원), 셀트리온(480억원), 금호석유(352억원) 등에 집중됐다.

금감원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CFD 거래가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투자자 손실폭이 일반 주식투자 대비 증가할 소지가 있다"며 "CFD 시장이 다시 과열될 경우 개인의 CFD 투자 손실 및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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